한동희, 최근 국군체육부대 지원…통과하면 6월 입대
거침없는 롯데 김태형 감독…한동희 시즌 중 입대에 아쉬움 토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대호 후계자 후보로 손꼽히는 한동희는 이번 시즌 도중 상무에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이렇다 할 '취임 선물'을 받지 못했던 김태형 감독 처지에서는 주력 거포의 시즌 중 입대가 당황스러운 일이다.

김 감독은 2024시즌 출발을 알리는 스프링캠프 출발일부터 속내를 숨기는 대신 거침없이 밖으로 드러내 보였다.

김 감독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캠프지인 괌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동희의 시즌 중 입대는) 준비를 제대로 못 한 거 같다.

저렇게 문제가 되어 있는 거는 처음부터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서류 심사 등 절차를 통과하면, 시즌이 한창인 6월에 입대해야 한다.

김 감독은 한동희의 입대 자체야 불가피한 일이지만, 구단이 입대 시기를 조율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상무 야구단은 6월과 12월까지 1년에 두 차례 선수를 받는다.

한동희와 같은 팀 주축 선수가 시즌 도중인 6월에 입대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러나 한동희의 6월 입대 추진은 불가피한 면도 있다.

거침없는 롯데 김태형 감독…한동희 시즌 중 입대에 아쉬움 토로
한동희가 지난해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을 노렸기 때문이다.

결국 한동희는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 때문에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대표팀 승선을 기다리다가 작년 12월 입대를 위한 서류 접수 시기를 지나고 말았다.

올해 6월 1일이면 25세가 되는 한동희는 상무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언제 입대 영장이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뛰어야 한다.

김 감독도 한동희의 이러한 처지는 알고 있다.

김 감독은 "병무청에서 영장이 나오면 선수는 그대로 군대에 갈 수밖에 없다.

한동희는 상무에 지원하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결국 지원하는 걸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구단도 김 감독의 이와 같은 '직진' 화법이 건전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수긍하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다소 대답하기 곤란한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답했다.

롯데가 왜 봄에만 잘하는 '봄데'가 된 것 같으냐는 물음이 나오자 "그건 (주장) 전준우에게 물어봐라. (작년 봄에는 롯데 감독이 아니었던 때라)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감독 입장에서 (여름에 상승세가 꺾이는 이유를) 이야기하기 쉽지는 않은데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이유를 줄여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외야수 윤동희를 핵심 선수로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본인만의 루틴이 있고, 운동을 대하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

그래서 좋게 이야기해준 것"이라며 씩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