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대우건설 목표가 낮춰…"미분양현장 추가 상각 가능성"
메리츠증권은 31일 대우건설의 미분양 현장 관련 추가 상각 가능성이 있어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9% 내린 5천3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문경원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작년 4분기 7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전망치인 1천89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분양 현장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을 약 1천100억원 규모로 인식하면서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며 "더욱이 주택·건축 부문 매출액이 1년 전보다 3.9% 줄어 역성장했고 주택 매출총이익률(GPM)도 악화했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분양 현장에서의 상각 비용 발생이 작년 4분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 연구원은 "현재 준공 후 미분양 세대 수는 248세대로 전체 미분양 4천635세대 대비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준공 시점까지 분양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상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리비아 '패스트트랙' 등 주요 플랜트 현장도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으로, 연간 매출 기여는 다소 제한적"이라면서 "주택 매출의 하락과 더불어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는 배경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런 요인들을 고려해 메리츠증권은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천709억원에서 5천863억원으로 24% 낮춘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