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홍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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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미군 공습 사망에도 하락…WTI 1.58%↓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3달러(1.58%) 하락한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의 하락폭은 지난 8일 이후 가장 컸다.

이달 들어서 이날까지 WTI 가격 상승률은 7.16%로 낮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 공습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긴장했다.

미군 사망자가 나온 만큼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확대되면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2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조직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 지대의 미군기지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격으로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미군 3명이 숨졌다.

미국은 즉각 보복을 공언하고 나섰다.

주유엔(UN) 이란 대표부는 자국이 이번 공습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으나 미국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군의 군사적 행동 외에 후티 반군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 것도 불안 요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앞서 26일 홍해 인근을 지나던 영국의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해 피격시켰다.

이 또한 확전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었다.

다만 중국의 개입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한 외신은 앞서 중국이 후티를 자제시키도록 이란에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후티가 군사활동을 멈추면 유가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미군의 사망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 자극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전쟁에 더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