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블로킹 18개로 대한항공에 시즌 첫 승리
'MLB 전설의 딸' 흥국생명 윌로우, V리그 데뷔전서 17득점 맹타(종합)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데뷔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윌로우는 3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치른 도드람 2023-2024 V리그 방문 경기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해 김연경과 같은 17점을 터뜨렸다.

지난 22일 입국해 일주일 남짓 손발을 맞춘 것 치곤 좋은 성적이다.

2위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를 끝내고 11일 만에 재개된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0(25-22 28-26 25-19)으로 완파하고 선두 현대건설(승점 58)을 5점 차로 추격했다.

'MLB 전설의 딸' 흥국생명 윌로우, V리그 데뷔전서 17득점 맹타(종합)
윌로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03승, 탈삼진 4천875개를 남기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하다.

아버지처럼 왼손잡이이며, 208㎝인 부친을 닮아 키도 191㎝로 큰 편이다.

윌로우는 아버지의 상징인 51번을 단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흥국생명의 오른쪽 날개로 나선 윌로우는 1세트 7-7에서 왼손 백어택으로 V리그 첫 득점을 낸 뒤 세트 포인트에서 역시 후위 공격 득점으로 1세트를 결정지었다.

'MLB 전설의 딸' 흥국생명 윌로우, V리그 데뷔전서 17득점 맹타(종합)
윌로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왼쪽 날개로 출전한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의 맹타가 더욱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레이나는 아시아 쿼터로 이번 시즌 흥국생명에 입단한 키 177㎝의 공격수다.

레이나는 1세트에서만 11점을 퍼부은 뒤 2세트에서는 윌로우(7점)와 12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의 주포 김연경은 2세트 듀스에 접어든 뒤 도로공사가 세트 포인트에서 서브 범실로 거푸 찬스를 놓치자 연속 시간차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어 해결사 이름값을 했다.

'MLB 전설의 딸' 흥국생명 윌로우, V리그 데뷔전서 17득점 맹타(종합)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레이나(22점), 김연경과 윌로우 삼각편대를 앞세워 3세트에서도 거세게 도로공사를 몰아붙여 손쉽게 승점 3을 추가했다.

'MLB 전설의 딸' 흥국생명 윌로우, V리그 데뷔전서 17득점 맹타(종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2(25-21 25-18 21-25 26-28 15-12)로 힘겹게 따돌렸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 4승을 헌납하고 승점 1만 따냈던 현대캐피탈이 처음으로 거둔 승리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에 블로킹 12개를 몰아쳐 낙승하는 듯했으나 대한항공의 저력에 밀려 결국 지난 12일 맞대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벌였다.

현대캐피탈은 12-12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의 서브 범실로 리드를 잡고 허수봉과 김명관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마침내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었다.

허수봉이 6개, 전광인이 5개를 터뜨리는 등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 18개로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다.

대한항공은 승점 1을 보태 선두 우리카드와 승점 동률(44점)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밀려 2위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