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 사진=뉴스1
정유라 씨/ 사진=뉴스1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입시 비리'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어딜 껴드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정 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 다 같이 빠질 땐 언제고, 나 중졸 될 때 가만히 있던 운동선수들이 도대체가 어딜 껴드는 것이냐"며 "차범근 아저씨가 의대 나왔냐"고 썼다.

그러면서 "뭘 안다고 껴드는 것이냐"며 "아는 일에도 안 끼어드는 양반이"라고 말했다. 승마 선수였던 자신이 각종 입시 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를 때는 아무 말 않던 차 전 감독이 조민 씨의 입시 비리 관련 의혹에 탄원서를 내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22일 재판부에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과 인연은 없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 탓에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1988년에 비난받았던 경험 때문에 2018년에는 가만히 있다가 2024년에 갑자기 느닷없이 양심에 찔리셨나 봅니다"라며 "차라리 남자답게 좌파라서 냈다고 해라"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다음 달 8일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