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인근의 도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청 인근의 도로 모습. 연합뉴스
온라인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에서 캐롯손해보험이 ‘승기(勝氣)’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네이버페이에서 차종별 가장 낮은 보험료를 제시한 보험사 순위를 매긴 결과 캐롯손보가 100개 차종 가운데 65개 차량에서 가장 저렴했습니다. 이 조사는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자동차 보험료 비교 후 각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한 사례를 집계한 것입니다.

캐롯손보는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가솔린)의 보험료를 96만원으로 제시했는데요. 해당 차주는 164만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네시스 G90 3.8(79만원), 기아 셀토스 1.6 터보(60만원) 등도 캐롯손보가 가장 쌌습니다. 캐롯손보 다음으로 현대해상·메리츠화재가 각각 8개 차종에서 보험료가 저렴했습니다. 이어 DB손보(5개), 삼성화재(4개), 하나손보(3개), KB손보(2개), 롯데손보(2개) 순이었습니다.

손보업계에서는 예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캐롯손보와 같은 중소형사들은 플랫폼에 제공하는 수수료(3%대)를 상품 가격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중소형 손보사들의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형 보험사들은 자사 다이렉트몰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자동차 보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삼성·현대·KB·DB 등 4개 회사가 84.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가격 비교 서비스가 시작하면서 중소형 보험사가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인데요. 물론 플랫폼 상 가격 추천이 실제 가입까지 연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운전자와 특약 조건 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점 체제인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향후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으로 온라인 가격 비교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국내 보험시장의 가격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