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순항하는 가운데 지난 19일 시작한 자동차보험 온라인 비교 서비스는 여전히 삐걱대고 있다. 플랫폼에 정보가 일부만 노출되거나 정확한 보험료가 제시되지 않는 등 불편이 계속되면서다. 이를 두고 보험사와 플랫폼 간 정보를 주고받는 표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車보험 비교 플랫폼 '삐걱'…문제는 표준 API?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는 플랫폼에서 비교 정보가 누락된 자동차보험료를 제공받고 있다. 정확한 사유를 알지 못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업체들은 표준 API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API란 보험사와 핀테크 간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모든 회사가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표준 API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보험사가 플랫폼에 넘기는 정보가 지나치게 통제되고 있다는 게 핀테크업계 주장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담보나 특약 등이 모두 달라 사실상 표준을 구성하기 어렵다”며 “소비자에게 맞춤형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시행 초기 오류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세부 정보에 따라 크게 달라 애초부터 정확한 보험료 비교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사고율을 계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표준 API를 채택해 그나마 서비스가 돌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에 보험사 정보를 더 공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작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단순 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전년(80.4%) 대비 0.4%포인트 내려갔다. 삼성화재(81.7%→81.0%) 현대해상(80.3%→79.6%) DB손해보험(79.4%→79.2%) 모두 손해율이 내려갔다. KB손해보험(80.2%)은 전년과 동일했다. 손해율은 보험료를 보험금으로 나눈 값이다. 손해율이 오를수록 보험사 이익은 줄고 손실이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조미현/서형교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