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속 배차·안심 문자서비스·할인 등에 만족"
택시기사 "수수료 없고 시가 홍보해주니 감사"
[현장] 카카오택시 대항할 '전주사랑콜' 택시 타보니
카카오택시에 맞설 전북 전주시의 공공 택시 호출 중개 플랫폼(공공플랫폼)인 '전주사랑콜'이 이달 출시됐다.

전주시가 공공플랫폼을 준비한 이유는 카카오 독점에 따른 문제점 때문이다.

카카오가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그간 전주 택시업계는 수수료 부담이 컸다.

게다가 젊은 층 대부분이 카카오를 이용하는 만큼 공공예산을 투입해 택시 호출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주사랑콜을 타고 전주시 노송동 전주시청에서 덕진동 전북대학교 제2학생회관까지 가보기로 했다.

출근 시간대와 겹쳐 교통량이 많은 30일 오전 8시 40분 미리 깔아놓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목적지를 눌렀다.

앱 결제를 선택하니 기사 요청사항에 '없음', '조용히 가주세요', '내비게이션대로 가주세요' 등 3개 문구가 떴다.

[현장] 카카오택시 대항할 '전주사랑콜' 택시 타보니
'내비게이션대로 가주세요'를 누르니 반경 216m 안에 있던 개인택시가 잡혔다.

택시는 2분 만에 출발지에 도착했다.

기사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내비게이션을 따라서 3.1㎞가량 떨어진 전북대로 향했다.

택시에 탑승하니 차량번호가 적힌 '안심귀가문자안내'가 휴대전화로 전해졌고, 실시간으로 현재 위치가 지도에 표시됐다.

10여분 후 전북대에 도착하니 요금은 5천800원. 자동결제 카드 첫 이용 할인쿠폰 3천원을 활용해서 요금은 2천800원이 나왔다.

신속한 배차, 친절한 기사, 깨끗한 내부 등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기사 김주성(63)씨는 "전주사랑콜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라며 "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불만 사항에 대해선 "아직 없다"며 "앞으로 젊은 분들이 전주사랑콜을 많이 이용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사랑콜은 전주지역의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한다.

그간 전주에서 운행되는 택시의 경우 특정 플랫폼을 제외하고 개인택시(한옥콜 1천40대·한지콜 760대)와 12개 법인택시가 독자적으로 호출 전화를 운영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현장] 카카오택시 대항할 '전주사랑콜' 택시 타보니
이에 전주시와 택시업계는 지난해 8월부터 공공플랫폼 구축을 추진했다.

전주사랑콜은 앱과 함께 전화로도 택시를 호출할 수 있어 앱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 등 정보 취약계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드 자동결제 기능을 갖췄고 전주사랑상품권을 통한 결제도 가능해 10% 할인 효과도 있다.

호출된 택시의 차량 번호와 운전기사 정보를 지인에게 발송해주는 안심 서비스도 지원한다.

목적지에 도착해 요금을 낼 때는 일반 택시처럼 카드나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

택시업계에는 호출료 무료 혜택을 줘 수수료 부담을 없앴다.

지역의 택시 면허 대수 3천700여대의 약 60%인 2천200여대가 플랫폼에 가입해 원활한 운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운행 첫 주 하루 평균 3천700여 건이던 호출 건수가 4주 차에 접어들면서 4천700여 건으로 27%가량 늘었다.

시는 전주사랑콜의 하루 호출 건수를 전주시 하루 전체 건수 3만건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5천건 확보를 목표로 서비스를 점검·개선할 방침이다.

심규문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을 통해 택시 호출과 배차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