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문승원, 대화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경력 단절 없는' 배영수 코치 "내 경험, SSG 투수진 위해"
배영수(42) SSG 랜더스 투수코치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2000년부터 단 한 도 그라운드를 떠난 적이 없다.

하지만, SSG에서 새 출발 하는 2024년 '낯선 것'들에 흥미를 느낀다.

배영수 코치는 SSG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출국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다"며 "은퇴 후에 쉬지 않고 계속 코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올해 또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 코치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투수로 뛰며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올렸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승리 7위다.

200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오른손 에이스로 오래 활약했지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구속 저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마운드 위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느낀 배 코치는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3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1군 투수코치로 2023년을 시작해 2군 총괄로 시즌을 마친 배 코치는 2024년에는 SSG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새 출발 한다.

그는 "오늘 출국하지만, 준비는 꽤 많이 했다"며 "SSG 구단에서 선수들에 관한 자료를 두꺼운 책으로 만들어줬다.

방대한 자료를 보며 어느 정도 선수 파악을 했다.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눈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경력 단절 없는' 배영수 코치 "내 경험, SSG 투수진 위해"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 출신 송신영 수석코치와 배영수 메인 코치, 이승호 불펜코치에게 투수 운영의 대부분을 맡길 생각이다.

배 코치는 "이승호 불펜코치와 친구 사이다.

SSG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던 이승호 코치 덕에 선수 파악이 더 용이했다"며 "이미 수석코치님, 이승호 코치와 깊은 대회를 했다.

상의하면서 가장 좋은 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SG 투수진은 김광현, 고효준, 노경은 등 베테랑과 박종훈, 문승원 등 고참급, 이로운, 송영진 등 유망주들이 고르게 섞여 있다.

하지만, 아직 마운드 중심은 베테랑이 잡고 있다.

박종훈, 문승원의 반등, 이로운, 송영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배 코치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배 코치는 "SSG 베테랑 선수들은 손댈 게 없다"며 "젊은 투수들에게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잘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 부진했던) 박종훈과는 두 차례 통화를 했다.

문승원과는 캠프에서 만날 계획"이라며 "뭔가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강하면 오히려 어긋날 때가 있다.

대화를 통해 기술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 모두에 관해 해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경력 단절 없는' 배영수 코치 "내 경험, SSG 투수진 위해"
배영수 코치는 슈퍼스타 출신이다.

송영진과 이로운도 "현역 시절 대단한 기록을 세운 배 코치님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 코치에게도 수술 후 구속 저하로 고전하며 2군에 머문 시간이 있었다.

절치부심한 배 코치는 '2019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을 던지며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4년 동안 코치 생활을 하며 1, 2군에서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배 코치는 "지도자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1, 2군을 오간 덕에 많이 배웠다.

책도 많이 읽었고, 2군 선수들의 고충도 체감했다"며 "선수, 코치로 배운 걸, SSG 투수들을 위해 모두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SSG는 배 코치의 '넓은 시야'를 높게 평가한다.

배 코치는 열심히 공부하고, 선수들과 소통하며 SSG 투수진의 숙제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