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집무실서 오찬·차담…"당정, 국민 체감할 민생개선 노력해야"
윤재옥 "주로 민생 얘기 했다" 대통령실 "김여사 관련 언급 자체 없었다"
尹대통령·한동훈, 6일만에 회동…"중대재해법 협상 계속"(종합2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29일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과 관련,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계속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공감했다고 이도운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문제와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문제, 금융, 반도체, 생활 편익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중앙 부처의 신년 업무보고를 대신해 진행 중인 민생토론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현안들이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철도 지하화 이슈와 관련해 "전 구간을 지하화하지 않고, 1km만 지하화해도 그 부분에선 동서남북으로 통하니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또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신속히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오찬과 차담에는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도 함께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오찬에서 논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민생 문제를 많이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4월 총선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오늘은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민생과 관련된 국회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참사특별법이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 비대위원은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그런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반복했다.

오찬에 이은 차담에서도 민생 현안 논의만 이어졌다고 한다.

윤 원내대표 역시 당정 관계가 오찬에서 논의됐는지에 대해 "오늘 당정 관계에 대해 특별한 말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식사 자리를 만들어 초청하는 형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확대 시행 유예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달 26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윤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통령실과 당은 이른바 '사천' 논란과 김 여사 이슈를 놓고 온도 차를 표출해왔다.

지난 21일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난 지 엿새 만에 이날 다시 오찬을 함께한 것은 적극적으로 갈등을 풀어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오찬으로 당정 갈등의 봉합이 끝났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당정은 늘 소통하고 있고, 충분히 서로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전에도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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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