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팔레스타인 주민 전부 추방하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직 장관 등 수천명 모여 '가자지구 정착촌 재건' 주장
이스라엘 시위대, 검문소 틀어막고 구호품 반입 막기도
미·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 파리서 휴전 모색 "견해차 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멈춰세우려 국제사회가 외교적 노력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사실상의 '인종청소'를 노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극우세력은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해야 한다는 견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에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설할 것을 주장하는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집회가 열렸다.
수천명이 참석한 채 진행된 집회에는 현직 장관을 포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에 속한 정치인 다수가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여러차례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또다른 10월 7일을 원치 않는다면 우린 그 영토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발적 이주'를 권고할 것을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다른 인사들도 네타냐후 총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촉구했다.
참석자 일부는 총기를 휴대했고, 집회가 열린 행사장 바깥에선 "가자는 이스라엘 영토의 일부"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팔렸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230만 팔레스타인인 전부를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대인 정착촌 지도자인 다니엘라 바이스는 "아랍인들은 가자에 머무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하마스도, 하마스 지지자도 머물지 못할 것이고, 하마스를 지지 않는 이들도 남아있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 동(東)예루살렘 등과 함께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정착촌도 모두 폐쇄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 극우세력은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을 되살릴 것을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내 정착촌 재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자지구에선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치열한 교전' 끝에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제거하고 숨겨져 있던 무기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최근 24시간 사이 칸유니스에서 최소 2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3개월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대부분이 피란민으로 전락한 가자지구 주민의 삶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일부 직원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지원 중단을 선언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절박한 처지에 놓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절실한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며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이 UNRWA 지원중단 대열에 추가로 합류하는 등 당장 이 문제가 해소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잇는 케렘 살롬 검문소 입구에는 이스라엘인 수백명이 지난 25일과 26일, 28일 사흘에 걸쳐 시위를 벌이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서는 걸 가로막고 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친척이 가자지구로 끌려가 하마스의 인질이 된 이들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그 무엇도 들어가길 원치 않는다.
그것들이 곧장 테러범들(하마스)에게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중동 주변국들은 평화 회복을 위한 외교적 모색에 나섰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해 휴전과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회의후 배포한 성명에서 회의가 건설적이긴 했으나 당사국간에 "큰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4개국이 이번 주 중 재차 회의를 열고 이견 조율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27일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두달간 교전을 중단하고 하마스가 100명 이상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시위대, 검문소 틀어막고 구호품 반입 막기도
미·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 파리서 휴전 모색 "견해차 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멈춰세우려 국제사회가 외교적 노력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사실상의 '인종청소'를 노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극우세력은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해야 한다는 견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에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설할 것을 주장하는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집회가 열렸다.
수천명이 참석한 채 진행된 집회에는 현직 장관을 포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에 속한 정치인 다수가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여러차례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또다른 10월 7일을 원치 않는다면 우린 그 영토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발적 이주'를 권고할 것을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다른 인사들도 네타냐후 총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촉구했다.
참석자 일부는 총기를 휴대했고, 집회가 열린 행사장 바깥에선 "가자는 이스라엘 영토의 일부"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팔렸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230만 팔레스타인인 전부를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대인 정착촌 지도자인 다니엘라 바이스는 "아랍인들은 가자에 머무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하마스도, 하마스 지지자도 머물지 못할 것이고, 하마스를 지지 않는 이들도 남아있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 동(東)예루살렘 등과 함께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정착촌도 모두 폐쇄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 극우세력은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을 되살릴 것을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내 정착촌 재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자지구에선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치열한 교전' 끝에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제거하고 숨겨져 있던 무기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최근 24시간 사이 칸유니스에서 최소 2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3개월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대부분이 피란민으로 전락한 가자지구 주민의 삶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일부 직원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지원 중단을 선언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절박한 처지에 놓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절실한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며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이 UNRWA 지원중단 대열에 추가로 합류하는 등 당장 이 문제가 해소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잇는 케렘 살롬 검문소 입구에는 이스라엘인 수백명이 지난 25일과 26일, 28일 사흘에 걸쳐 시위를 벌이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서는 걸 가로막고 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친척이 가자지구로 끌려가 하마스의 인질이 된 이들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그 무엇도 들어가길 원치 않는다.
그것들이 곧장 테러범들(하마스)에게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중동 주변국들은 평화 회복을 위한 외교적 모색에 나섰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해 휴전과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회의후 배포한 성명에서 회의가 건설적이긴 했으나 당사국간에 "큰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4개국이 이번 주 중 재차 회의를 열고 이견 조율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27일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두달간 교전을 중단하고 하마스가 100명 이상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