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강한 곳 전략공천 불필요" vs "공관위 결정 따라야"
하태경 떠난 부산 해운대갑, 여당 '전략공천설'에 뒤숭숭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떠난 부산 해운대갑 선거구에서 '특정 예비후보 전략공천설'이 나오면서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28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해운대갑은 3선인 하태경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국민의힘에선 박지형 변호사,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우선 추천지역으로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 불출마 지역'이라고 발표하면서 해운대갑 선거구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지형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지역에 얼굴 한번 비치지 않은 인사를 내리꽂아도 당선될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이라며 "전략공천은 우리 당 열세 지역 또는 상대 당 후보보다 인지도와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곳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보일 때 쓸 수 있는 카드"라고 반발했다.

하태경 떠난 부산 해운대갑, 여당 '전략공천설'에 뒤숭숭
전성하 예비후보는 "해운대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우리 당이 전략공천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며 "만약에 전략공천이 현실화해 지역 표심이 흔들리면 민주당에 좋은 공격 빌미를 줄 뿐만 아니라 부산 총선 전체 민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예비후보도 "해운대갑은 전략공천을 할 합당한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했다.

주진우 예비후보 측은 "공천 관련 당의 결정 사항에 대해 개별 예비후보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중앙당 공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 우선 추천지역 기준에 따라 부산에서는 해운대갑뿐만 아니라 사상, 중·영도, 북·강서갑에서도 전략공천이 가능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