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회견에 가자서 발견된 '나의 투쟁' 아랍어판 들고나와
"홀로코스트 교훈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하마스 섬멸까지 전쟁 계속"
네타냐후, ICJ 결정 비판…"홀로코스트서 교훈 못 얻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에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방지하고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라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명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홀로코스트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회견에 가자지구 지상전 도중 발견된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아랍어판을 들고나와 "이것이 바로 신나치주의자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헤이그 법정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거짓 집단학살 주장을 편 것이 충격적이라면서, 집단학살을 자행한 것은 하마스라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ICJ의 사건 심리 준비상태는 세계의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2차대전 당시 유대인 집단학살)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그 교훈의 핵심은 우리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강력해지고 결단력이 있어야 하며 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적들이 이스라엘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작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모두를 학살했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또 학살이 반복되는 건 시간 문제"라며 "하마스를 뿌리 뽑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인질과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카타르를 비난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언론의 지적을 비꼬면서 "이스라엘-이집트 관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또 그는 카타르가 하마스 정치국장을 초대해 머물게 하는 만큼, 하마스에 인질 석방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