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상가뭄 발생 특성' 발표…올봄엔 걱정 없어
작년 31일간 기상가뭄 발생…최근 들어 가뭄 늘어
최근 들어 가뭄이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023년 기상가뭄 발생 특성을 26일 발표했다.

기상가뭄은 이전 6개월 누적강수량을 토대로 산출하는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평년 대비 65% 이하면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다.

작년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은 31.4일로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뒤 기상가뭄일을 헤아리기 시작한 1974년 이후 51년 사이 상위 27위에 해당했다.

지역별로 남부지방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이 36.6일이었고 중부지방은 26.0일이었다.

제주는 29.6일이었다.

작년 31일간 기상가뭄 발생…최근 들어 가뭄 늘어
남부지방은 2021년 겨울에 비가 적게 내려 2022년 봄 시작한 가뭄이 그해 여름 적은 비로 심화한 뒤 지난해 봄까지 이어졌다.

중부지방은 작년 2~4월 강수량이 적어 가뭄이 나타났다.

지난해 가뭄은 5월 전국에 많은 비가 오면서 해소됐다.

작년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91.3㎜로 5월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은 1천746.0㎜로 마찬가지로 역대 3위였다.

최근 10년 사이 한해 기상가뭄이 100일 이상 발생한 해는 2014년, 2015년, 2017년, 2019년, 2022년 등 5번이다.

1974년 이후 10년 단위로 100일 이상 기상가뭄이 발생한 해의 수를 보면 1974~1983년 1회, 1984~1993년 0회, 1994~2003년 2회, 2004~2013년 2회 등으로 최근 10년보다 확연히 적었다.

기상청은 "최근 10년 기상가뭄 발생일도 증가세"라면서 "기후변화로 기상가뭄 연별·지역별 발생 격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겨울 비와 눈이 많이 내려면서 봄 가뭄 걱정은 던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34.1㎜다.

작년 12월 강수량은 102.8㎜로 평년 치(19.8~28.6㎜)를 훌쩍 넘어 1973년 이후 12월 강수량으로는 최다였고 이번 달은 현재까지 강수량이 31.3㎜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21.4㎜)보다 1.5배로 많다.

이에 전국 댐과 저수지 저수율이 각각 73.5%와 91.7%로 예년(45.2%와 88.7%)에 견줘 훨씬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