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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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25일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총량규제 가능성 등 성장률 제약 우려가 아직은 가시화하지 않고 있단 이유에서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특성상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단 분석이다.

작년 4분기 추정 순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해 시장 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순익은 360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약 36.7%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추정 순익은 4235억원으로 약 17.8% 증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순익 추정치는 민생금융비용 272억원이 포함된 규모"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36%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약 5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NIM 상승에는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중인 잉여수신을 대출재원으로 활용하는 예대율 상향 전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추정 예대율은 약 90% 내외로 2분기 83%, 3분기 87%에서 계속 상승 중"이라며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평균 약 97% 내외라는 점에서 동사의 마진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중저신용자대출 잔액은 약 4300억원으로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30.4%를 기록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대출의 연체율도 약 1.8%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경쟁 인터넷전문 은행들 대비 현저히 낮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 총 연체율과 부실채권(NPL)비율은 각각 0.48%와 0.41%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자산건전성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 기조에 따라 총량규제 등 개별은행의 성장률이 제약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아직 관련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인터넷전문 은행의 2024~2026년 중저신용자대출 공급목표가 평균잔액 30% 이상으로 설정되면서 전체 신용대출의 성장 여력도 이전보다 커진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1월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대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주담대 성장성도 재부각될 전망"이라며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 연간 취급한도는 약 9000억원 수준이지만 금리 경쟁 취지를 감안 시 추후 한도 증액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또 "전세자금대출도 오는 31일부터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는데 이는 최근 1년 이상 정체됐던 전월세대출 성장이 재개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 개선과 더불어 동사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는 금리"라며 "하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