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녹여 만든 장치로 다채로운 색 선보여…2월 국립정동극장 세실
판소리와 그림자인형극으로 만나는 제주신화…'서천꽃밭 이야기'
제주 신화를 판소리와 그림자 인형극으로 풀어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은 2월 18∼28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서천꽃밭 이야기'를 공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천꽃밭 이야기'는 제주도의 무가(巫歌) '이공본풀이'에 남겨진 신화 '한락궁이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주인공 한락궁이가 아버지를 찾아 저세상으로 가는 길목 끝에 위치한 '서천꽃밭'으로 길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다.

사람을 살리는 꽃, 사람을 징벌하는 꽃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쉬운 판소리 장단으로 풀어낸다.

무가의 난해한 단어는 쉬운 단어로 교체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윤색하는 과정을 거쳐 모두가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또한 유리를 녹여 만든 장치를 조명기에 장착해 그림자극에 필요한 조명을 다채로운 색으로 연출한다.

음악은 한국음악과 영화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연리목이 이끈다.

소리꾼 김소진과 고수 이향하가 호흡을 맞추며 김슬지가 아쟁 연주자로 참여한다.

출연진에는 배우 강선영, 권주하, 김보경, 박경은, 이준희가 이름을 올렸다.

연출은 어린이를 위한 창작 판소리를 작업해 온 연출가 손상희가 맡는다.

'서천꽃밭 이야기'는 전통예술 공연 단체 '움직이는 그림자 여행단'이 2021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작품이다.

정동극장의 공연 발굴사업 '창작ing'에 선정되어 첫 정식 공연을 개최한다.

판소리와 그림자인형극으로 만나는 제주신화…'서천꽃밭 이야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