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과 함께 경제 정책·정치 환경의 큰 변화 필요" '스노우볼' 파생상품, 하락 부채질…"증시 폭락, 정치 문제화"
중국 당국이 대규모 증시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면서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경제 회복과 함께 경제 정책이나 정치 환경의 큰 변화 등 근본적인 해법이 없다면 어떤 반등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중국 주식시장은 이날 당국이 증시 안정 자금 투입을 검토하고 리창 총리가 증시 부양을 위해 강력한 조처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을 추종하는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이날 2.8% 올라 올해 최고치 상승 폭을 기록했고, 5년 내 최저치 수준인 중국 본토 주식들의 벤치마크는 0.4% 상승했다.
뒤이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이날 4.8% 올라 중국 시장의 상승 흐름을 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실패한 시장 구제 노력의 역사, 암울한 경제 상황, 베이징의 장기 정책 로드맵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승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랠리가 지속되지 않으면 심리는 더 위축될 위험이 커지고, 투자자들이 이미 3년 연속 손실을 보고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이 급격히 위축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국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옥스퍼드대학 중국센터의 조지 매그너스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시진핑 측 인사들은 주식시장의 폭락이 안정에 리스크라는 점을 그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그너스 연구원은 또 "투자자들이 단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과 같은 일반적인 이유가 아니라 전체적인 경제 정책과 정치 환경의 위축으로 중국 주식을 포기하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양쪽 모두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중국의 주식시장 폭락은 정치 문제가 됐으며 중국의 최고 관리들도 주식 시장 상황에 민감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2020년 이후 가치가 3분의 1 이상 사라졌으며, 이제 4년 연속 하락기에 진입해 있다.
중국의 많은 대기업이 포함된 홍콩 항셍지수도 올해 이미 10% 하락해 아시아 주요 지수로는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주식의 폭락으로 중국 주가지수와 연계된 수십억 달러 상당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 및 선물 계약을 매도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노우볼' 파생상품, 즉 중국 주가지수가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이 강제 매도되는 사태가 촉발되면서 중국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결국, 중국 국무원은 지난 22일 리창 총리 주재 회의에서 당국이 시장 안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며칠 앞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지원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WSJ은 전했다.
보험사, 연기금, 중국 국부펀드를 포함한 중국 국영기업들이 지난주 초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나섰고, 중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벤(Z-Ben)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ETF 중 5개는 지난 22일 총 50억달러(6조7천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역외 거래망을 통한 약 2조위안(약 372조원) 규모의 본토 주식 매입 등 부양안은 중국 당국의 긴장을 반영한다.
중국과 홍콩 주식의 시장 가치는 2021년 정점 이후 6조달러(약 8천조원) 이상 손실을 기록 중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미국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주식 시장의 가치가 미국보다 이렇게 크게 뒤처진 적도 없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해 현재 30여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이미 9.1% 상승했다.
BNY 멜론의 아닌다 미트라 아시아 거시 및 투자 전략 책임자는 중국 주식이 매우 저렴해졌고 투자자들이 기대 이하 수준에서 소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상승에는 놀랄 것이 없다며 "광범위한 개혁 패키지로 보완되지 않는 한 지속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기반 큐텐 산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파장이 커지며 그룹의 정점에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선 티몬 직원들이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을 테니 나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진 가운데, 구 대표에 대한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구영배 '해외 도피설' 파장…티몬 직원도·피해자도 혼란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구 대표의 행방을 묻자 "최근까지, 이번 주까지 한국에 계셨다"라면서도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지난 25일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있고, 그룹사 전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으나, 구 대표는 전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현재 티메프 피해자 수천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대표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먹튀'(먹고 튄) 돈으로 해외 가면 잘 먹고 잘살겠다", "한국은 사기꾼이 기업 대표하기 너무 쉽다",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냐. 적어도 얼굴은 비춰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 피눈물 흘리게 하고 해외 도피했을 게 뻔하다" 등 격양된 반응이 나왔다.구 대표가 거센 비난 대상이 된 것은 티메프 정산·환불 지연사태가 지난 22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 수혈 등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싱가포르 기반의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시킨 데 이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앞서 회사는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마크 리 신임 CEO '비상경영체제 돌입 선언'큐익스프레스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했다며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이기도 하다.회사 “측은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부연했다.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그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도 했다.이어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
[사진issue] 한경닷컴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면 '중림동 사진관'에서 더 많은 사진기사를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메프·티몬 사태···대금정산 손도 못대티몬, 위메프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취소가 먹통이 되면서 위메프가 본사로 직접 찾아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불에 나섰다. 하지만 환불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판매자(셀러) 대금 미정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진상 파악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금액은 5월 판매분에 대한 미정산 규모이며, 6~7월 판매분을 합하면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본사 북새통···수기로 환불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25일 새벽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큐텐그룹의 e커머스 위메프·티몬에서 결제가 취소되지 않자 직접 찾아온 소비자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1층에선 소비자들이 수기로 작성한 환불 신청서를 위메프 직원이 일일이 확인한 뒤 계좌로입금했다.이날 환불은 본사를 방문한 위메프 소비자에게 국한됐다. 원래 신용카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환불해야 하지만 PG 업체들이 위메프·티몬에서의 기존 결제 취소를 막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뒤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