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을 비판해 온 친명(친이재명) 원외조직 ‘민주당혁신행동’이 이재명 대표 측과 협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23일 제기됐다. 국회 본청 1층 택배실에서 발견된 민주당혁신행동 명의의 현수막 수령자가 이 대표 비서실 당직자로 알려지면서다. 이 현수막에는 윤 의원의 제명과 출당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혁신행동은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친명계 인사들이 지난해 5월 출범시킨 조직으로 그간 비명계를 꾸준히 공격해왔다. 지난 11일 탈당 대신 잔류를 택한 원칙과상식 소속 윤 의원을 두고 “국회의원직 연장을 위해 당 잔류를 선택하는 파렴치한 배신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제명과 출당을 요구했다. 민주당혁신행동 측은 “기자회견의 현수막이 잘못 배송된 것”이라며 “단순 해프닝을 억측한 의혹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친명계인 이수진 의원(비례)은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철회한 지 하루 만에 윤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가 선거 80여 일도 남지 않은 지금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는 것은 명분 없는 선사후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