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한 듯"…소방당국 등 합동 감식 예정
서천소방 "이어져 있는 점포·거센 바람에 화재 급격히 확산"
22일 밤 충남 서천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점포 227개가 전소된 가운데 서로 이어져 있는 점포 구조가 화재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배 서천소방서장은 23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수산물 1층 점포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당일 자정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23일 오전 1시 15분께 큰 불길을 잡았지만, 완전히 불을 끄는 데까지는 9시간이 걸렸다.

김 서장은 "수산물 점포와 잡화 점포 등 점포들이 이어져 있는 데다 불이 쉽게 번지는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고,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급격히 확대됐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스프링클러 소화용수가 다 소모된 것으로 볼 때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화재 대응 점검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오후 11시 8분께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모두 소실됐다.

별관인 농산물동과 먹거리동 65개 점포로는 번지지 않았다.

2004년 9월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개장한 서천특화시장은 연면적 7천18㎡ 규모의 2층 건물에 수산물, 농산물, 생활잡화, 특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