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별리그 무승' 굴욕 중국…경질 안 무섭다는 얀코비치 감독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무승'의 굴욕을 당한 중국 축구대표팀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스스로 경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졌다.

조별리그 2무 1패가 된 중국은 조 3위로 떨어져 다른 조 3위 팀들의 부진을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얀코비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큰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

이제 우리 손으로 우리 운명을 정할 수 없게 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두렵지 않다며 경질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함께 밝혔다.

얀코비치 감독은 "일반적으로 두 종류의 감독이 있다.

경질된 감독과 경질될 감독"이라며 "이 일을 하려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일을 그만두게 될 순간을 생각한다는 건 곧 모든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모든 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감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출신인 얀코비치 감독은 지난해 2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무승' 굴욕 중국…경질 안 무섭다는 얀코비치 감독
2018년부터 중국에서 19세 이하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잇달아 지도한 그에게 중국이 성인 대표팀 지휘봉도 맡긴 것이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탈락의 책임을 지고 중국 국가대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리톄 전 감독이 2021년 12월 사임하고, 당국의 기율 감찰 조사까지 받은 데 이어 후임 리샤오펑 전 감독도 성적 부진 속 1년여 만에 옷을 벗었다.

연이은 악재 속 '독이 든 성배'로 여겨지는 중국 감독 자리를 받은 얀코비치 감독도 웃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모두 득점 없이 비긴 중국은 카타르를 상대로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중국은 세 경기를 합쳐 35개의 슈팅을 찼으나 저조한 골 결정력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얀코비치 감독은 "당장은 골을 넣을 만큼 우리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도 "공이 다 들어가는 순간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