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에게 다른 예비후보 바짝 추격
교체 여부 관심사…민주당서도 2명 등록
예비후보 10명 등록…경북서 가장 뜨거운 포항 남구·울릉
오는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10명으로 경북에서 가장 많다.

그런 만큼 출마예정자 사이에 경쟁이 뜨겁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김병욱 의원 외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최용규 변호사,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병욱 전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성찬 지속가능사회연구소장과 김상헌 전 경북도의원, 자유통일당에서는 박판석 전 포항자유애국시민연합회 사무총장이 등록을 마쳤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우세를 보인 만큼 국민의힘 공천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초선인 김병욱 국회의원이 재선 고지를 목표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의 추격세도 만만찮은 형국이다.

이 선거구에서는 무엇보다 김 의원의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현역 의원치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 때문에 김 의원은 최근 들어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접촉을 넓히고 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당의 공약개발본부에서 교육, 과학기술·방송·통신, 문화·체육 분야 공약을 개발하는 '희망플러스단' 단장으로 임명돼 고무된 상태다.

그는 "불합리한 기존 제도를 개선하고 격차를 해소해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세심한 공약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선거에 나온 바 있는 김순견 전 부지사는 도의원, 경북도 정무실장,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등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포항의 50만 인구 회복을 위해 포항, 영천, 영덕, 청송을 통합하는 뉴시티 추진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문충운 소장은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지역 동문이 부족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와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통해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일신상선 대표를 지내 경제통이란 점을 바탕으로 포항·울릉·경주·영천 도시통합 추진, 글로벌 벤처밸리 조성, 이차전지·바이오·수소 신성장동력 육성 등 주로 경제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이상휘 전 춘추관장은 일용직 부두 하역 노동자로 시작해 동방그룹 비서실, 서울시 민원비서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 등을 지낸 다양한 경험을 강점으로 꼽는다.

도시철도 건설, 송도∼형산강 해양레저단지 조성, 해병대 문화테마파크 조성, 괴동선 철도 폐지, 동해면 지역 고도 제한 완화, 안전한 울릉도 건설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최용규 변호사는 이차전지·바이오·수소·디지털산업 혁신과 융합, 벤처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 해양산업 육성, 수준 높은 문화·의료·휴양시설 조성을 공약으로 걸었다.

그는 최근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7년 법무검찰개혁단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두고 '문재인정권 측 사람'이란 소문이 돌자 기자회견을 열어 "오히려 과거사위와 관련해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6개월 만에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직자로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내고 나온 이병훈 예비후보 "윤 대통령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아는 정치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예비후보 중 가장 젊은(39세) 그는 정주 여건 개선, 환경문제 공론화, 문화 도시 조성, 기득권·관행 탈피를 약속했다.

최병욱 전 위원장은 국토교통부 하위직 공무원으로 출발해 3선 노조위원장을 지내 국회·중앙정부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 고속철도 개설, 대구·영천·포항 광역도시철도 건설, 영일만대교 준공, 화물전용 항공사 유치, 울릉국제크루즈 터미널 건설,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확충, 미래형 모빌리티 전용단지 구축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서울올림픽조직위 공채를 시작으로 청와대 비서실, 경북도, 행정자치부 등에서 근무했고 재선 시장을 지낸 만큼 다양한 행정 경험을 장점으로 꼽는다.

영일만 해상신도시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그는 "선거철만 되면 드나드는 출향 인사들로는 답이 없고 영일만대교 건설입안과 포항운하 건설 등 획기적인 포항 변화를 가져온 검증된 리더십과 포항 전문가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드물게 더불어민주당에서 유성찬 지속가능사회연구소장과 김상헌 전 도의원이 당내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유 소장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지원 특별법 제정, 경북대의대 포항병원 설립, 지역순환경제 포항센터 설립, 독도수호청 설치를 공약했다.

그는 "투표성향과 정치행태가 단방향인 포항사회에서 의식의 자유와 사고의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도의원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 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북도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떨어진 뒤 이번에는 국회의원 출마로 방향을 돌렸다.

그는 "보수 표밭이란 감성에 기댄 현역 정치인들의 준비 부족으로 청년과 가장들이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나고 있다"며 "그들의 잘못된 정치를 선거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