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에 '트랜스젠더 골퍼' 등장?…남자 선수였던 헤일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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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팬들의 관심 밖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3부 격 대회' 넥스트(NXXT) 투어가 최근 화제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트렌스젠더 선수가 등장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앱손(2부)투어 진출권을 따낼 기세로 잘 쳐서다.
논란의 주인공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미션 인 리조트 앤 클럽에서 열린 NXXT 투어 위민스 클래식 우승자 헤일리 데이비슨(31·스코틀랜드).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2015년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한 뒤 2021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2022년부터 LPGA투어 무대를 노크해왔다. 데이비드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우승은 기쁜 일이지만 아직 LPGA투어 진출까지는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나는 결코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과 관련한) 증오가 승리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이번 우승으로 앱손투어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앱손투어는 오는 3월까지 NXXT 투어 시즌 포인트 상위 5명에게 출전권을 준다. 데이비슨은 우승에 힘입어 포인트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작 8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데이비슨의 5위 내 진입이 확실시 된다. 골프위크는 다만 "앱손투어 출전권을 받기 위해서는 NXXT가 최소한 40명이 출전하는 대회를 최소한 10개를 열어야 하지만 아직 NXXT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데이비슨이 앱손 투어에서도 활약하게 된다면 '꿈의 무대'인 LPGA투어 진출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LPGA투어의 문턱에 이렇게까지 가까이 접근한 선수는 없었다. 가장 최근 사례가 2013년에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한 62세의 한 트렌스젠더 할머니다. 유럽에선 덴마크 출신의 미언 배거(58)가 있는데, 주로 유럽과 호주 투어에서 뛰었다.
이런 데이비슨의 소식을 들은 일부 LPGA투어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반대파'들은 특히 대학시절까지 '남자 골프 선수'로 활약한 데이비슨의 이력을 문제 삼고 있다. 데이비드슨은 대학 시절에는 윌밍턴대,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등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2부와 3부에 해당하는 남자 골프팀에서 활약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슨은 "호르몬 치료 등으로 헤드 스피드가 남자일 때보다 시속 15마일(24.14㎞) 정도 느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평균 헤드 스피드는 시속 183㎞로 LPGA투어(151㎞)보다 시속 약 32㎞ 빨랐다.
선수들이 반발이 거세다고 해도 LPGA투어가 데이비슨의 출전을 막을 규정은 없다. LPGA투어는 원래 규정에 '태어날 때 여성'인 사람으로 회원 자격을 한정했다가, 2010년에 이 규정을 삭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논란의 주인공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미션 인 리조트 앤 클럽에서 열린 NXXT 투어 위민스 클래식 우승자 헤일리 데이비슨(31·스코틀랜드).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2015년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한 뒤 2021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2022년부터 LPGA투어 무대를 노크해왔다. 데이비드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우승은 기쁜 일이지만 아직 LPGA투어 진출까지는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나는 결코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과 관련한) 증오가 승리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이번 우승으로 앱손투어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앱손투어는 오는 3월까지 NXXT 투어 시즌 포인트 상위 5명에게 출전권을 준다. 데이비슨은 우승에 힘입어 포인트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작 8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데이비슨의 5위 내 진입이 확실시 된다. 골프위크는 다만 "앱손투어 출전권을 받기 위해서는 NXXT가 최소한 40명이 출전하는 대회를 최소한 10개를 열어야 하지만 아직 NXXT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데이비슨이 앱손 투어에서도 활약하게 된다면 '꿈의 무대'인 LPGA투어 진출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LPGA투어의 문턱에 이렇게까지 가까이 접근한 선수는 없었다. 가장 최근 사례가 2013년에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한 62세의 한 트렌스젠더 할머니다. 유럽에선 덴마크 출신의 미언 배거(58)가 있는데, 주로 유럽과 호주 투어에서 뛰었다.
이런 데이비슨의 소식을 들은 일부 LPGA투어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반대파'들은 특히 대학시절까지 '남자 골프 선수'로 활약한 데이비슨의 이력을 문제 삼고 있다. 데이비드슨은 대학 시절에는 윌밍턴대,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등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2부와 3부에 해당하는 남자 골프팀에서 활약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슨은 "호르몬 치료 등으로 헤드 스피드가 남자일 때보다 시속 15마일(24.14㎞) 정도 느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평균 헤드 스피드는 시속 183㎞로 LPGA투어(151㎞)보다 시속 약 32㎞ 빨랐다.
선수들이 반발이 거세다고 해도 LPGA투어가 데이비슨의 출전을 막을 규정은 없다. LPGA투어는 원래 규정에 '태어날 때 여성'인 사람으로 회원 자격을 한정했다가, 2010년에 이 규정을 삭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