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접점 사라지자 서둘러 중재국 이집트·카타르로
"휴전 위한 토대로 인식"…미·이스라엘 갈등심화 속 주목
"바이든, 이·하마스 인질협상 돌파구 찾으러 중동참모 급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이집트와 카타르에 중동 담당 백악관 참모를 파견한다고 미국 악시오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인질 석방에 대한 협상 진전을 위해 28일 이집트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의 개입 속에 양측의 협상을 중재해 온 국가다.

맥거크 조정관은 먼저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인 아바스 카멜 국가정보국(GNI) 국장과 회담한 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만날 계획이다.

그는 이번 중동 방문 기간 인질 석방 외 이번 전쟁을 비롯한 역내 분쟁을 해결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맥거크 조정관이 중동을 방문한 건 이달에만 두 번째다.

그는 이달 9일에도 카타르를 찾았다.

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문제 합의를 휴전 성사를 위한 유일한 방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개전 당일 240여 명을 인질로 잡아 근거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갔고 이들 가운데 130명 이상이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당시 풀려나지 못한 채 아직 억류돼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시 휴전 이후로는 인질 석방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예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요구와 답변이 오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대가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 전쟁 종식 등 사실상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맥거크 조정관의 중동 방문은 이번 전쟁을 둔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의견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평화 구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동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요르단 서쪽 영토에서 이스라엘이 완전한 안보 통제권을 갖는 문제에 대해 타협은 없다"며 "총리로서 나는 국제사회와 국내의 강력한 압력에 맞서 이런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이·하마스 인질협상 돌파구 찾으러 중동참모 급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