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반도' 공동조사 이어 7년만…'아시아'로 영역 확대해 진행
한국의 세계 첫 정지궤도 환경위성, 핵심역할 맡아
환경과학원-NASA, 아시아 대기질 공동조사한다
우리나라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아시아 대기질 공동 조사를 진행한다.

21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과학원과 NASA는 다음 달부터 '아시아 대기질 공동 조사'(ASIA-AQ)를 진행한다.

ASIA-AQ는 지난 2016년 과학원과 NASA가 진행한 '한미 대기질 합동연구'(KORUS-AQ)의 후속이다.

KORUS-AQ에는 국내외 80개 기관 58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당시 연구 결과 중 주목받은 것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PM2.5)의 '출처'를 밝힌 것인데, 국내와 국외가 각각 52%와 48%였다.

국외는 중국 34%, 북한 9%, 일본 등 기타 6%였다.

KORUS-AQ는 한반도의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 수준을 확인하고자 광학적 오염이 집중되는 '5∼6월 대기질'이 조사 대상이었다면, ASIA-AQ는 동북아시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겨울철'이 조사 대상이다.

환경과학원-NASA, 아시아 대기질 공동조사한다
조사에서 한국의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천리안 2B호)은 핵심 역할을 맡는다.

GEMS는 세계 첫 정지궤도 환경위성이다.

한반도를 포함해 동서로는 일본에서 인도까지, 남북으로는 몽골 남부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까지 아시아 22개국 대기질을 감시할 수 있다.

NASA는 '하늘을 나는 실험실'로 개조한 DC-8을 비롯해 대기질 관측용 항공기 3대를 투입해 3∼5곳에서 관측을 수행한다.

항공 관측은 한국과 대만,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과학원-NASA, 아시아 대기질 공동조사한다
과학원은 이번 ASIA-AQ 목적으로 천리안위성 2B호의 관측값 검증을 꼽았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아시아 대기질을 하루 8차례 관측하는데, 이 관측값을 활용하려면 다른 관측방식 관측값과 비교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과학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환경위성이 관측을 잘하고 있는지 직접 검증할 수 있는데, 국내 외 아시아 지역 관측값을 두고는 그러기 어려우니 NASA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ASIA-AQ 주목적은 아시아 대기질 현황과 겨울철에 유독 대기오염물질이 축적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NASA는 작년 7월 공개한 ASIA-AQ 계획 초안에서 이번 조사를 "아시아 대기질 문제 해결을 위해 고안된 국제협력연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기질은 주로 지역적 요인에 좌우되지만, 인접 국가 간 대기오염물질 월경과 인간 활동에 의한 전 지구적 주요 오염물질 배경농도 변화에도 영향받는다"고 대기질에 대한 국제협력연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대기의 구성은 지구시스템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요소"라며 "그래서 (지구시스템에) 즉각적이고 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간활동과 생태계 반응의 변화를 보여줄 첫 단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과학원 관계자는 "태국 등 가까운 나라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은 한국에도 영향을 준다"며 "(AISA-AQ 이후)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협력사업을 펼치면 양국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는 지구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아시아 많은 지역의 대기오염이 여전히 위험할 정도로 심하다"라며 실내외 공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조기사망자 700만명 가운데 3분의 1인 220만명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