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교육노동위에 보고서 제출…"앞으로 허가없는 강의실 시위 금지"
하버드대 "前총장 논문 표절 논란 조사, 신속하고 공정했다"
미국 하버드대가 최근 사퇴한 클로딘 게이 전 총장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 조사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연방 하원에 제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하버드대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 표절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게이 전 총장은 과거 발표한 논문에서 표절이 확인됐다는 공격을 받았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지난달 5일 하원이 아이비리그 대학교의 유대인 혐오 여론과 관련해 개최한 청문회 이후였다.

당시 게이 총장은 '유대인을 학살하자'는 일부 학생들의 과격한 주장에 대한 질의에 대해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답해 보수층의 반발을 샀다.

캠퍼스 내 반(反) 유대 논란에 철저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제기된 표절 주장에 대해 하버드대는 외부 전문가들을 위촉해 검증에 나섰다.

하버드대가 하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외부 패널은 게이 전 총장의 논문에 대해 "정교하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논문에서 인용 표시가 불충분한 부분이 발견됐지만 외부 패널은 "의도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도 게이 전 총장의 논문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외부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하버드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표절 의혹은 확산했고 결국 게이 총장은 지난 2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하버드대는 하원에 "(표절 논란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버드대는 겨울방학 이후부터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 식당에서 허가 없이 시위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건물 바깥에서 시위를 할 경우에도 학생들의 이동을 방해하는 것 역시 금지행위로 규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