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강릉 치매안심센터 방문한 자리서 당부
치매·간병 부자 사망에 복지장관 "치매 환자 발굴 힘써달라"
최근 대구에서 치매를 앓던 아버지와 그를 돌봐온 아들이 같은 날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치매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치매관리사업 점검 차 방문한 강원도 강릉시보건소(치매안심센터)에서 "어제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치매안심센터, 장기요양보험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거주자인 5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거주하던 아파트 안에서 80대 B씨가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부자지간으로, 아들인 A씨가 오랜 기간 치매를 앓던 아버지 B씨와 함께 살면서 돌봐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아들인 A씨가 아버지 B씨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이들 가족은 치매와 관련된 국가 지원제도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치매안심센터가 대국민 치매 지원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만큼 '찾아가는 치매 검사 사업', '보건소·건보공단과 정보 연계 강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치매 환자를 발굴하는 데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치매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치매안심센터는 전국에 256곳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치매가 의심되는 경우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선별검사에서 인지 저하로 판단되면 일부 진단검사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또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함께 인지 강화 교실, 치매 쉼터 등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