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애플 심장부서 'AI폰' 꺼내든 삼성…"13개 언어 실시간 통·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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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 실리콘밸리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이곳은 애플 본사로부터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좌석 수가 1만7000석인 대규모 행사장에서 이날 삼성전자가 새로운 휴대폰을 내놨다. ‘스마트폰’이라는 단어 자리에 ‘모바일 AI폰’이라는 수식어가 채워졌다. 온디바이스AI 기능을 탑재한 S24를 내놓은 것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한다.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실시간 통역 기능을 갖춰 언어의 장벽을 허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이 최초 공개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에게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클라우드(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어 보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감한 통화 내용에 대한 유출 우려를 없앤 것이다. 또한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통화 외에 대면 대화에서도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간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다.
메시지 번역도 해준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은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과 동일한 13개 언어다.
사용자는 다른 번역 앱의 도움없이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타나 잘못된 표현도 쉽게 수정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새롭게 소개됐다. 공손한 문구, 친근한 문구, 소셜미디어용 문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하나 주목받은 기능은 ‘서클 투 서치’다. 실제로 이날 S24를 통해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다 발견한 멋진 건물 배경 사진. 어딘지 알고 싶어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손가락으로 건물에 동그라미를 그리자 금새 ‘경북 군위에 있는 사유원’이라는 검색 결과가 나왔다.
‘서클 투 서치’는 S24에서 처음 적용한 핵심 기능이다. 웹서핑, SNS, 유튜브 등을 즐기다 궁금한 게 나오면, 거기에 원을 그리면 된다. 그러면 생성 인공지능(AI)이 답을 준다. 구글과 함께 개발한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여러 개의 창을 띄워 검색할 필요가 없어진다.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작업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유원의 역사, 입장료, 운영시간은 물론 숙소 예약, 여행일정 짜기 등도 이어서 할 수 있다. 팬케이크 사진에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하면 팬케이크 주문 정보, 딸기를 얹은 버터밀크 팬케이크 레시피 등도 알아볼 수 있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생성AI ‘갤럭시 AI’가 수행하는 기능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클 투 서치는 텍스트 외에 이미지, 영상 등도 검색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다”며 “사안별로 생성AI가 다양한 정보를 별도로 알려주고, 궁금한 사안은 대화하듯 이어 추가로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AI를 잘 활용하면 개인 비서처럼 업무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서클 투 서치에 이어 시연한 ‘노트 어시스트‘ 기능은 삼성 노트 앱에서 시연자가 작성한 ‘한국기업들의 기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요약 정리했다. 제목과 함께 짧은 미리 보기 요약 문구가 담긴 노란색 표지도 만들어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24 사용자는 본인이 저장한 다양한 메모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T(스피치 투 텍스트) 기술을 입힌 음성 녹음 성능도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S24에 기본 탑재된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만들어준다. 이날 시연회에선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일부 장면을 들려줬다. S24는 이 장면에서 등장인물 3명의 목소리를 구분해 스크립트를 만들었고, ‘단장 사임과 추후 대책 논의’라는 제목의 요약도 생성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갤럭시 S24는 모바일 AI 시대의 시작점”이라며 “언팩 행사를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개최한 것도 이곳이 AI 기술의 심장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AI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며 “손안에서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AI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갤럭시 S24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한다.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실시간 통역 기능을 갖춰 언어의 장벽을 허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이 최초 공개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에게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클라우드(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어 보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감한 통화 내용에 대한 유출 우려를 없앤 것이다. 또한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통화 외에 대면 대화에서도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간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다.
메시지 번역도 해준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은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과 동일한 13개 언어다.
사용자는 다른 번역 앱의 도움없이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타나 잘못된 표현도 쉽게 수정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새롭게 소개됐다. 공손한 문구, 친근한 문구, 소셜미디어용 문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하나 주목받은 기능은 ‘서클 투 서치’다. 실제로 이날 S24를 통해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다 발견한 멋진 건물 배경 사진. 어딘지 알고 싶어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손가락으로 건물에 동그라미를 그리자 금새 ‘경북 군위에 있는 사유원’이라는 검색 결과가 나왔다.
‘서클 투 서치’는 S24에서 처음 적용한 핵심 기능이다. 웹서핑, SNS, 유튜브 등을 즐기다 궁금한 게 나오면, 거기에 원을 그리면 된다. 그러면 생성 인공지능(AI)이 답을 준다. 구글과 함께 개발한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여러 개의 창을 띄워 검색할 필요가 없어진다.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작업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유원의 역사, 입장료, 운영시간은 물론 숙소 예약, 여행일정 짜기 등도 이어서 할 수 있다. 팬케이크 사진에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하면 팬케이크 주문 정보, 딸기를 얹은 버터밀크 팬케이크 레시피 등도 알아볼 수 있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생성AI ‘갤럭시 AI’가 수행하는 기능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클 투 서치는 텍스트 외에 이미지, 영상 등도 검색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다”며 “사안별로 생성AI가 다양한 정보를 별도로 알려주고, 궁금한 사안은 대화하듯 이어 추가로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AI를 잘 활용하면 개인 비서처럼 업무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서클 투 서치에 이어 시연한 ‘노트 어시스트‘ 기능은 삼성 노트 앱에서 시연자가 작성한 ‘한국기업들의 기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요약 정리했다. 제목과 함께 짧은 미리 보기 요약 문구가 담긴 노란색 표지도 만들어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24 사용자는 본인이 저장한 다양한 메모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T(스피치 투 텍스트) 기술을 입힌 음성 녹음 성능도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S24에 기본 탑재된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만들어준다. 이날 시연회에선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일부 장면을 들려줬다. S24는 이 장면에서 등장인물 3명의 목소리를 구분해 스크립트를 만들었고, ‘단장 사임과 추후 대책 논의’라는 제목의 요약도 생성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갤럭시 S24는 모바일 AI 시대의 시작점”이라며 “언팩 행사를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개최한 것도 이곳이 AI 기술의 심장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AI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며 “손안에서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AI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