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간솔루션 상반기 이전…의정부시, 기업 유치 3번째 성과
신장·췌장 이식연구 집중…신종 감염병 때 치료제 신속 개발

세계 최초 이종 장기 이식 관련 특허를 보유한 바이오 혁신기업이 경기 의정부시에 둥지를 튼다.

의정부시는 17일 시장실에서 ㈜바이오간솔루션과 '첨단 바이오산업 육성과 바이오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업 유치는 민선 8기 들어 데이터 센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본부에 이어 3번째다.

'이종 장기이식 세계 특허' 바이오 기업 의정부 이전(종합)
바이오간솔루션은 건국대에 사무·연구시설을 두고 직원 10여명이 근무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며 이 대학 김진회 줄기세포 재생공학과 교수가 대표로 있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 이종장기이식 관련 기술을 개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2002년 국내 최초 복제돼지를 생산한 데 이어 이종 간 장기이식 이후 24시간 이내 나타나는 '초급성 이식거부 반응'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식 후 몇 주 내 나타나는 '급성 반응'을 제어한 돼지를 세계 최초로 생산하는 등 이 분야 최고 석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대표는 2022∼2023년 글로벌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매년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는 2만∼3만명에 불과하다.

바이오간솔루션은 신장과 췌장 이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장기 이식이 필요한 국내 환자의 절반가량이 신장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장기 이식용 '무균돼지' 외에 '인간화 돼지'를 개발,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이 창궐하면 한 달 안에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바아오간솔루션은 올 상반기 의정부 용현산업단지나 시내 공공시설로 이전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육성, 바이오산업 발전과 신규 사업 발굴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기업은 의정부시가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카일에 계획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백억 규모의 연구·제조시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바이오간솔루션 유치로 연구 인력 중심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신사업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의정부는 주변에 의료시설이 많고 고속도로 등 접근성이 좋아 기업들에 매력적인 도시"라며 "특히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몰려들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김동근 시장은 "이종 간 장기 분야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 유치로 첨단 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며 "앞으로 잠재력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