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빅리거 바티스타, 미국프로축구 구단주로…2부 팀 인수
'배트 플립'(bat flip)과 '주먹다짐'으로 많은 팬의 이목을 끌었던 전직 빅리거 호세 바티스타(43)가 미국프로축구 구단주가 됐다.

AP는 17일(한국시간) 바티스타가 미국프로축구 2부리그 유나이티드 사커리그 챔피언십(USL) 소속인 라스베이거스 라이츠 FC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전했다.

바티스타는 "선수 은퇴 후 미국 축구의 놀라운 성장을 목격했다"며 "축구 팬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로 축구계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바티스타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한 강타자였다.

2010년엔 54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통산 344개의 아치를 그렸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바티스타가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건 2015년 10월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나온 장면 덕분이다.

그는 3-3으로 맞선 7회말 공격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잠시 마운드 쪽을 바라보다 다소 거만하게 배트를 허공에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은 MLB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배트 플립 세리머니로 남았으나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바티스타는 이 배트 플립으로 앙갚음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 텍사스와 방문 경기에서 거친 슬라이딩을 했고, 상대 팀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바티스타의 얼굴을 향해 강펀치를 날려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바티스타는 2018년까지 MLB에서 활약했고,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고는 지난해 8월 친정팀 토론토가 마련한 은퇴식에 참석해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벗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