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옐레나 부진 거듭하자 일부 팬 흥국생명 본사에 '시위 트럭' 보내기도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선수 실력 안 좋으면 팬 말할 수 있어"
현대건설에 여자배구 선두 자리를 내주고 추격 중인 2위 흥국생명은 최근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경기력을 두고 고민이 깊다.

이번 시즌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던 옐레나의 공격력은 최근 2경기 바닥을 쳤다.

7일 페퍼저축은행전은 21득점에 공격 성공률 28.33%로 고개를 떨구더니 12일 한국도로공사전은 8득점에 공격 성공률 20%라는 결과를 냈다.

이에 일부 팬은 최근 흥국생명 본사에 항의 메시지를 담은 메시지를 보내는 '시위 트럭'을 통해 옐레나의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시각은 어떨까.

아본단자 감독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GS칼텍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방식은) 다르긴 하지만, 동일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선수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은 이야기할 수 있다"며 '시위 트럭'이라는 방식은 생경해도 경기력 비판은 팬의 고유 영역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규정에 따르면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는 직전 트라이아웃에 신청했던 이만 영입할 수 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선수 실력 안 좋으면 팬 말할 수 있어"
적임자를 찾는다고 해도 원소속팀에 이적료 등을 지급해야 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는)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를 마음대로 데려올 수 없다"며 옐레나 교체를 검토한 바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어 "다른 나라 리그는 경기력이 안 좋은 선수가 있다면 교체하거나 벤치 내부의 경쟁을 통해 개선되는데, 이곳은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이고 자유 계약 시장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옐레나를 바꾸기 어렵다면, 경기력을 되찾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아본단자 감독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옐레나가 득점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도와줬으면 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나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공격을 책임져야 할 아포짓 스파이커의 부진 때문에 다른 한쪽 날개인 김연경의 공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좋은 해결사지만, 계속 지금처럼 할 수 없다.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조금씩 도와주고 있다.

팀은 점차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는 걸 더더욱 배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