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사진미학 거장 브레송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진작가다. 사진을 예술의 반열로 올려놓은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카르티에 브레송은 190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인 그는 1931년 코트디부아르를 여행하며 풍물을 촬영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33년 스페인을 취재하면서 전업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40년 종군기자로 활동하다가 나치에 전쟁 포로로 붙잡혔다. 3년 만에 탈출한 브레송은 나치 점령기와 1944년 파리 해방을 사진으로 남겼다.

1947년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세이무어, 조지 로저와 함께 보도사진 작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를 창설했다. 1952년 그는 사진집 ‘재빠른 이미지’를 출판하며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서문을 달았다. 이 서문은 그의 사진 철학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진예술론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균형과 구성이 가장 조화로운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강조했다. 우연에서 비롯된 사진을 선호했고, 연출된 사진을 강하게 거부했다.

카르티에 브레송은 2004년 만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묘비에는 다음 구절이 적혀 있다. “사진은 영원을 밝혀준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포획하는 단두대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