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여자들·처음 만나는 자폐
[신간] "동물도 감정이 있다"…'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 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 로렐 브레이트먼 지음. 김동광 옮김.
과학사학자인 저자는 분리불안에 시달리던 반려견 올리버를 잃은 뒤 수년간 죄책감에 시달린다.

올리버를 통해 동물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이후 6년간 마음의 병을 앓는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코끼리, 자학을 멈추지 못하는 보노보를 비롯해 고릴라, 고양이, 돌고래, 앵무새를 만나고 이들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 수의사, 동물원 사육사, 훈련사, 평범한 반려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저자는 실험 대상이 되거나 동물원과 수족관에 갇혀 구경거리가 된 동물들의 피해의 역사를 전하고, 인간과 동물이 정신적 고통의 증상과 치료법을 공유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인간과 비인간 동물은 정신이상이나 이상행동의 문제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사성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은 동물의 마음을 탐구한 에세이다.

"동물도 감정이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들 마음의 병도 인간 또는 다른 동물과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치유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후마니타스. 420쪽.
[신간] "동물도 감정이 있다"…'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 선 넘은 여자들 = 김희정 외 지음.
홍콩과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워킹맘 12명이 쓴 에세이다.

소비재 마케팅 26년 경력의 두 아이 엄마, 경력 단절 끝에 재취업한 새내기 워킹맘, 6살 아들을 둔 6년 차 교사 등 열두 여성의 같은 듯 다른 스토리가 펼쳐진다.

여성으로서 일을 하는 것, 아이를 키우는 것, 해외에서 사는 것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세 가지를 모두 해내려 고군분투하는 저자들은 진취적인 꿈과 커리어, 해외살이의 노고, 낯선 땅에서의 육아 경험담 등 공감의 폭이 큰 사연을 들려준다.

이들은 "세상의 모든 엄마와 일하는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며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한국에, 결혼과 육아가 두려운 젊은 세대에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생각의창. 384쪽.
[신간] "동물도 감정이 있다"…'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 처음 만나는 자폐 = 박재용 지음.
청소년이 가장 많이 접하는 발달장애인 중 다수를 차지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책이다.

몸을 흔들고, 말을 따라 하고, 자기 머리를 때리는 등 이상하게 느껴지는 자폐인의 말과 행동 양상을 살펴보고 그 이유와 대처 방안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자폐인의 말과 행동이 소통 또는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것임을 알면 이들의 행동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턱없이 부족한 특수학교 실태를 짚어보고 장애인을 구분하려는 제도와 사람들의 심리가 어떤 문제점을 가졌는지 지적한다.

나아가 다수와 다른 소수자들의 여러 모습을 다양성으로 수용하는 것이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역설한다.

이상북스. 21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