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 퀴라소 사령탑으로
18년 전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퀴라소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퀴라소는 거스 히딩크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적 있는 팀이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퀴라소축구협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고, 1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2022-2023시즌을 네덜란드 2부리그 ADO 덴하흐에서 보낸 후 현장을 떠나는 듯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고령에도 또 한 번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1947년생으로 76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5∼2006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박지성, 안정환 등이 활약한 아드보카트호는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토고를 2-1로 제압하고, 준우승팀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스위스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해 아쉽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 대회 직후 곧장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둥지를 옮긴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후에도 벨기에, 세르비아, 네덜란드, 이라크 등 여러 국가대표팀과 유럽 클럽을 지휘했다.

퀴라소는 카리브해 남부에 잇는 네덜란드령으로 FIFA 랭킹은 90위다.

퀴라소는 최근 FIFA의 복수 국적 제도를 활용해 네덜란드 선수들을 영입하며 국가대표팀 전력을 대폭 강화해왔다.

FIFA 규정상 성인 대표팀 출전 이력이 없다면, 조건에 따라 보유한 다른 국적의 축구협회가 꾸린 대표팀 소속으로 뛸 수 있다.

퀴라소축구협회는 선수뿐 아니라 사령탑까지 네덜란드 출신으로 데려오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까지 이끈 히딩크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 겸 협회 기술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1년 9월 퀴라소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히딩크 감독은 2022년 8월에는 기술이사직까지 내려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