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유통업체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절차 중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4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날 0시3분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으며 법원은 대표자 심문을 한 뒤 신청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선제적 구조조정은 지급불능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자금부족 상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회생절차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홈플러스는 현재 대금결제 등과 관련한 문제는 없지만 지난달 28일 자로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돼 금융조달비용 상승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오는 5월께 자금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고 법원은 설명했다.법원은 회사 규모와 거래량을 고려하고, 선제적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 대표가 관리인으로 간주되며 현재 임원진이 그대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채권자협의회는 회생절차 관련 자문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선정해 홈플러스와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협의를 하게 된다. 또 채권자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선임될 구조조정 담당임원(CRO)이 회사의 자금수지 등을 감독하게 된다.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과 함께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발령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 신청 전과 동일하게 정상 영업을 계속하면서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홈플러스는 협력업체 및 가맹점주와의 계약, 오는 12일까지 예정된 창립기념 할인행사 '
송호성 기아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송 사장은 4일 기아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서한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 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송 사장은 "배출가스, 연비 규제 등 규제 장벽 역시 강화되는 추세로 친환경 차 위주의 사업 전환에 대한 요구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송 사장은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면서 "과거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유연한 글로벌 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 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한 기아에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송 사장은 "기아는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고객 여정의 끝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2020년 취임한 송 사장은 "'가성비 브랜드'로 인식되던 기아를 '품질과 디지털 경험에서의 리딩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는 브랜드 혁신을 추진해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관세 폭탄'이 동맹국을 겨냥하면서 업계 안팎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당장 멕시코에 북미 수출용 가전 생산기지를 둔 국내 제조기업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산업으로 옮겨붙을 불씨에도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신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대미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예고한 대로 이날 시행된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선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지난달 4일 시행된 10% 추가 관세를 더하면 총 20%의 관세가 더 붙게 된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도 다음 달 2일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업종별 관세뿐 아니라 모든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글로벌 관세 전쟁'을 예고한 것이다. 당장 삼성전자·LG전자에 미칠 영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을 이용해 무관세로 북미 시장에 가전 제품을 수출해 왔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 TV·냉장고·세탁기 등의 가전을 연간 약 1000만대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800만대가 넘는 가전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생산량을 미국 내 생산시설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