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따뜻한 전임 주장과 반대 성격…어떻게 느낄지 걱정"
"무섭지만 책임감 강한 형"…두산 주장 양석환에 쏠리는 기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024시즌 주장은 내야수 양석환(32)이다.

'옆집' LG 트윈스에 입단했다가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이 42년 전통의 베어스 주장 완장을 찬 것이다.

지난 15일 두산 창단 42주년 기념식에서 직접 양석환 신임 주장을 발표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밝은 선수이면서 선배들에게도 할 말은 하는 선수다.

또한 후배들에게도 규율이라든지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행동에서 모범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게도 할 말은 하는 선수다.

올해 두산은 한 팀이 되기 위해 스스럼없이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선배와 후배 모두 양석환 주장을 반긴다.

지난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허경민이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선수라면, 양석환은 이 감독의 기대대로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선을 확실하게 긋는 성격이다.

양석환보다 3년 선배인 김재환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팀에 잔류한 후배에 대해 "팀에 남은 건 저뿐만 아니라 두산 전체에 엄청난 플러스다.

그런 타자가 있다는 것만으로 저나 모든 선수가 에너지를 받는다.

양석환을 잡아 준 구단주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섭지만 책임감 강한 형"…두산 주장 양석환에 쏠리는 기대
또한 투수 곽빈은 "무섭지만, 책임감이 강한 형"이라며 "하는 행동이 주장답다고 생각한다.

팀에 잘 맞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양석환은 지난해 말 4+2년에 최대 7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두산에 잔류했다.

자신의 기량을 꽃피운 두산에서 전성기 대부분을 보내게 된 그는 계약 첫해 주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까지 맡았다.

양석환은 "FA 계약을 체결하고 감독님께 전화 드렸더니 (주장을 맡아 달라고) 말씀하시더라"면서 "주장은 원래 프랜차이즈가 하는데 저는 이제 두산에서 4년 차다.

여기서 (주장을) 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할 말은 하는 주장'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원래 감독님이랑도 할 말 다 하면서 지낸다.

못할 말도 없다.

FA도 했으니까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무섭지만 책임감 강한 형"…두산 주장 양석환에 쏠리는 기대
전임 주장인 허경민을 두고는 "경민이 형은 따뜻한 스타일인데, 저는 반대 성격이다.

그래서 후배들이 어떻게 느낄지 조금 걱정된다"고 미리 후배들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주장을 맡은 선수 가운데는 야구장 안팎에서 신경 쓸 것이 늘어난 탓에 개인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양석환은 "주장을 맡으면 내부 상조회나 선수협회 등 신경 쓸 것이 많긴 하겠지만, 그게 성적 하락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올해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어도 주장을 해서 못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