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中대사 "北 경제·사회 깊이 이해하길"…中대표단 "경제·무역에 긍정적 역할"
김정은 '南 적대국' 규정한 날…中기업대표단, 평양서 협력 모색
북한이 남북회담·교류 업무를 담당해온 대남 기구들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 기업 대표단이 북한을 찾아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남측과 관계를 '적대'로 규정한 북한이 국경을 맞댄 제1의 우방국·교역국인 중국과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16일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대사는 전날 평양에서 방북 중인 중국상회 대표단을 만났다.

왕 대사는 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환영하면서 "경제·무역 영역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양국의 우호적 왕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중조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이자 양국이 합의한 '중조 우호의 해'로 중조 관계의 발전은 중요한 기회를 맞았다"며 "여러분이 이번 방문 조사를 통해 조선(북한) 경제·사회 발전의 성취를 깊이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조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양국의 우호적 교류와 협력 사업에 긍정적인 공헌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주북 대사관은 전했다.

량퉁쥔 조선중국상회 회장 겸 방북 대표단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조선 경제·사회의 발전과 경영 환경 등에 대한 이해를 늘리고, 양국 경제·무역의 교류와 협력, 민간 우호를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북 중국대사가 중국상회 대표단을 만난 15일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를 통해 남북 대화와 협상, 협력을 담당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날이기도 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나날이 패악해지고 오만무례해지는 대결광증 속에 동족 의식이 거세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또 북한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