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부터 다르다…미술시장 '강남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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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비수기 무색한 강남 화랑들 블록버스터 전시
세계 정상급 갤러리 잇따라 입성
코엑스서 열린 프리즈가 구심점
"임대료 비싸지만 구매력 좋아져"
화이트큐브는 미노루 노마타展
탕·두아르트도 해외 유명 작가전
원앤제이는 김명중 사진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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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제이는 김명중 사진전 열어

한남동은 국내 최고 사립미술관인 리움미술관의 존재와 함께 부촌이면서 강남·북 접근성이 모두 좋다는 점, 페이스·타데우스 로팍 등 강력한 외국계 화랑이 많다는 게 장점이었다.
“지금은 강남의 시대다.” 요즘 미술계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최근 1~2년 새 세계적인 화랑들이 너도나도 압구정·신사·청담에 한국 지점을 열기 시작했고, 이곳으로 둥지를 옮기는 국내 화랑도 증가하고 있다. 미술시장에서 급성장한 강남의 존재감은 전시 라인업에서부터 드러난다. ‘전시 비수기’인 1월, 화랑들의 전시 개막이 가장 활발한 곳이 바로 강남이다. 화랑의 입지로 강남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세계적인 화랑들 “강남이 최고”

지구촌 아트페어의 양대 산맥인 프리즈가 2022년 한국에 진출한 것은 강남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부었다. 굵직한 미술 관련 기관과 행사가 없던 강남은 프리즈 서울이라는 구심점이 생기면서 ‘한국 대표 부촌’다운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코엑스를 찾았다가 강남의 인프라와 잠재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해외 유력 화랑주들이 강남을 한국 진출 교두보로 낙점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지난해 9월 청담동에 화이트큐브 서울점이 개관한 게 대표적 사례다. ‘세계 톱5’ 화랑 가운데 페이스(2017년 한남동 개관)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포르투갈의 유명 갤러리 두아르트스퀘이라도 지난해 청담동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갤러리다. 이곳에서는 두꺼운 붓질의 추상화를 그리는 영국의 젊은 예술가 에드먼드 브룩스-벡먼(37)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3월 9일까지 개최된다. 탕컨템포러리아트에서는 오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스위스 출신 설치 작가 우르슬라 팔라의 전시가 열린다. 페로탕은 이달 말 이상남 작가의 전시 개막을 준비 중이다.

국내 화랑도 “옮기니 좋네요”

원앤제이갤러리에서는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로 유명한 김명중 작가(MJ KIM·52)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가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주요작 상당수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전시장에는 세계 각지 호텔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본 풍경들이 걸려 있다. 작가는 “화려한 호텔에 묵어도 방 안에 들어가면 외롭기는 마찬가지고, 전망이 볼품없을 때도 많았다”며 “최고의 전망이든 볼품없는 콘크리트 벽이든, 좋고 나쁜 모든 게 삶의 조각이고 인생이라는 의미를 사진에 담았다”고 했다. 전시는 2월 8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