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정한 전략 지역구에 광주 서구을이 포함되면서 전현직 국회의원 등 출마 예정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통상적인 경선과는 다른 방식의 공천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현역 의원이 불출마 또는 탈당한 지역구 17곳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광주 서구을도 전략선거구로 확정되면서 진보 정당과의 연대나 인재 영입 등을 통한 전략공천 가능성도 생겼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도 서구을은 젊은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선거 때마다 전략적인 선택이 이어진 선거구로, 민주당 3명에 양 의원까지 전현직 의원 4명 출마가 점쳐져 관심이 크다.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각종 변수에 주목하며 아전인수식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경만(민주당·비례) 의원은 "당헌·당규상 사고 지역은 기본적으로 전략선거구로 지정한다"며 "몇 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할지는 2월에 결정되겠지만 호남 정서상 2∼3인 경선이 예상되며 청년·여성 특구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하는 방법을 알고 힘 있는 재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제19대 국회의원(비례)을 지낸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이날 광주 운천저수지 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전 부시장은 "국회의원 4년, 문재인 정부 정무비서관 등 3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1년 6개월 활동하며 국회와 중앙·지방 정부의 운영, 예산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밝혔다.
42세인 김 전 부시장은 "전략지역구 지정은 당규에 따른 절차임으로 결정을 존중한다"며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전략선거구에 청년과 여성을 우선 공천하는 것을 중앙당 총선기획단에서 제안했고, 청년·여성 출마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 만큼 청년·여성 우선 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현역 외에도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최회용 전 이재명 대선 후보 광주특보단장 등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활동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만일 서구을 전략공천이 실행된다면 1년 반 동안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당 대표와 민주당을 지내고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한 제가 공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구을에서는 민주당 외에도 정의당 강은미(비례) 의원, 진보당 김해정 풍암호수원형보전매립반대 수질개선 대책위원장 등이 출마를 공표했다.
탈당 후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신당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지역구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