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민주당이 어떻게 진보인가…우리는 보수지만 민주당보다 진보적"
與비대위원 "野 현근택 구제 시작"…한동훈 "난 두번 생각 안해"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현근택 구제 작업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신호로 다시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현근택 변호사가 재판 기록 유출 의혹까지 받으며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를 변호하고 이재명 대표의 방패막이로 맹활약한들 공천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지만 우리의 착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성희롱 발언으로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최측근 정성호 의원과 현 부원장의 징계 수위를 의논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여당에서는 "이재명 사당화의 증거"라는 비판이 나왔다.

현 부원장이 성희롱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 중인 가운데 피해자 동의 없이 실명이 실린 3자 합의문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2차 가해 지적도 제기됐다.

김 비대위원은 "이쯤 되면 민주당의 상징인 은폐와 조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한 분을 소개하겠다"며 "18대 민주당 비례대표였다가 2년 만에 2010년 주가 조작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벌금 130억원을 내기 위해 회사 주식을 이중 매각한 혐의로 또다시 실형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이 2015, 2016년에 민주당 대전시당의 정책특별보좌관, 2017년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며 "이게 민주당의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국교 전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민주당이 비위 인사를 계속 중용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 추진을 겨냥해서도 "10여년 전 주식 거래 내역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역대 최대 규모인 20명의 특별검사를 선임하고 100일 가까이 조사하겠다 한다"며 "민주당 당사엔 이제 김대업 흉상을 가져다 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건희 리스크'를 공개 거론하며 특검과는 별개로 특별감찰관·제2부속실 등 국민 우려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선 김대업 '병풍 조작' 사건까지 상기시키며 특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다 명확히 한 셈이다.

與비대위원 "野 현근택 구제 시작"…한동훈 "난 두번 생각 안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늘 제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말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현근택 변호사 같은 사안이 국민의힘에서 제가 정말 아끼는 분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해보자"며 "나는, 그리고 우리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비위 인사의 경우 공천에서 사실상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다.

저런 사안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특정인을 위해 이렇게까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력이 어떻게 진보인가"라며 "우리는 보수지만,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