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범세 기자
사진=서범세 기자
“신규 임상 진입보다는 기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빠른 기술이전과 경영 효율화로 신약개발에 대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습니다.”

지난 9일 광교 본사에서 만난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사진)는 “구조조정은 아픈 과정이지만 건강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최대 30%에 달하는 인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12월에는 임대료 절감을 위해 기존 근거지였던 판교를 떠나 분양받은 광교로 본사를 이전했다.

배 대표는 “창립 이후 혁신신약의 개발에 집중하고 개발 단계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데 집중해왔다”며 “그 결과 회사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커진 면이 있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가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파이프라인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GEN-001’와 신규 표적 항암제 ‘GENA-111’, ‘GENA-104’다.

GEN-001은 독일 머크의 ‘바벤시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각각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바벤시아 병용요법은 2차 이상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종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대조군 없이 임상을 진행해 앞서 진행된 바벤시오 단독 임상 결과와 비교한다. 현재 환자 모집을 마치고 치료 경과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오는 18일 ASCO GI에서 바벤시오 병용 임상 2상에 대한 컷오프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초록과 포스터의 제출 시점이 달라 초록에는 37명의 환자, 포스터에는 42명 전체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게재된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중간 결과에서는 ‘임상 지속 권고’ 결과만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최종 결과는 ASCO GI 데이터 공개 이후 1년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OS(전체 생존기간) 집계를 고려한 기간이다. 사전에 설정한 임상 최종 성공 기준은 42명 중 5명 이상의 객관적반응(OR)을 얻는 것이다.

배 대표는 “바벤시오는 단독요법으로 위암 임상 3상까지 진행했지만 실패했다”며 “구체적인 수치가 최초 공개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GEN-001의 기술이전 협상도 가속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최초 공개한 신규 표적 항암제는 현재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개발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신규 표적을 발굴했다. GENA-104는 CNTN4를, GENA-111은 CD239와 각각 결합하는 항체다. GENA-104는 지난 10일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배 대표는 “작년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연내 기술이전을 약속했지만 좋은 조건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다소 지연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상반기 내 계약 체결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교=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2024년 1월 12일 11시18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