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서 탄약 100만발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00만발 넘는 탄약을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발트 3국을 순방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가 이란 미사일 구매를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수십 발을 제공했고 지난 6일에도 북한산 미사일 여러 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적국 러시아에 대한 '반미 진영'의 무기 공급을 거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아울러 휴전할 경우 러시아에 재무장할 시간을 줘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도록 도울 뿐이라며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침략으로 야기한 모든 범죄와 파괴 행위를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경제적 책임을 지게 된다면 다른 독재자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발트해 연안 국가와 폴란드 등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모든 나라에 최고의 안전보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해외에 체류 중인 25∼60세 자국 남성을 징집하기로 했다. 일부 우크라이나 남성은 전쟁 발발 직후 내려진 총동원령을 어기고 해외로 출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원 대상 연령이라면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하고 우크라이나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금까지 80개국 이상이 참여한 평화계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등 10가지 항목의 '평화공식'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4일 스위스에서 각국 안보당국자가 참석하는 네 번째 우크라이나 평화공식 회의가 열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상의 왼쪽 가슴 부위에 2022년 4월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침몰한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모스크바호의 좌표를 자수로 새기는 '애국적 감각'을 더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전날 예고 없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드론 공습을 방어할 방공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서방의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스토니아에 이어 라트비아 리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