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히트곡 ‘버터’ 앨범 재킷의 배경인 강원 삼척 맹방해변.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히트곡 ‘버터’ 앨범 재킷의 배경인 강원 삼척 맹방해변.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재킷을 촬영해 'BTS 해변'으로 유명해진 강원 삼척시 맹방해변에 BTS 관련 조형물이 철거된다.

11일 삼척시에 따르면, 맹방해변 BTS 포토존에 설치된 조형물은 이달 중 철거된다. 이는 최근 BTS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이 삼척시에 "정부 부처, 지자체 등이 추진하는 거리 조성 사업, 조형물·벽화 제작 등에 당사 소속 아티스트의 초상과 성명 등을 쓰겠다는 요청은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당사 허락 없이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것은 아티스트 IP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전한 데에 따른 것이다.

삼척시는 소속사 측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맹방해변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BTS의 대표곡 '버터'의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이다. 2021년 삼척시가 맹방해변에 표지 콘셉트였던 파라솔과 선베드, 비치발리볼 시설, 서핑보드 등을 그대로 복원해 'BTS 해변'으로 만들면서 대표 관광지가 됐다.

삼척시는 지난해 10월 5,000만 원을 들여 BTS 포토존 시설을 재정비하는 등 지금까지 'BTS 해변' 보수·유지에만 약 1억 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그러나 빅히트뮤직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지, 관리의 어려움, 훼손 시 아티스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 등의 이유가 있다"며 'BTS 해변'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지난해 광주 북구청이 광주 출신인 BTS 멤버 제이홉의 이름을 딴 '제이홉 거리' 조성을 논했을 때도 무산된 바 있다.

최근 빅히트뮤직은 BTS의 지식재산권을 동의 없이 활용한 사례들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들은 위문편지 애플리케이션(앱) '더캠프'가 앱 내 커뮤니티에서 BTS의 그룹·멤버 이름과 '오피셜'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경고성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