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월동무 폭락…농가, 수급 안정 위해 밭 갈아엎어
제주산 월동무 가격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자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밭을 갈아엎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

12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월동무협회 회원 중심으로 자율 폐기 신청을 받은 결과 143농가가 181.5㏊를 감축하겠다고 신청했다.

지역별 농가 수와 면적은 성산읍이 83농가 11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구좌읍 43농가 55.1㏊, 표선면 11농가 9.7㏊, 대정읍 4농가 4.3㏊, 함덕리 1농가 0.2㏊, 고산리 1농가 1.2㏊ 순이다.

이들 농가는 오는 15일부터 19일 사이에 무 경작지를 갈아엎을 예정이다.

이번에 자율 폐기하는 물량은 약 48억원어치로 추정된다.

2023년산 제주 월동무 20㎏들이 상품 1상자의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12월 평균 1만3671원었으나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평균 경락가는 9천276원으로 10.5%나 떨어졌다.

이날 가락시장 경락가는 7천937원으로 폭락했다.

2023년산 월동무의 농가 손익분기점은 1만1천550원으로, 하락세가 계속되면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의 드론 관측 조사 결과 2003년산 월동무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5천435㏊, 36만1천884t에 이른다.

전체 예상 생산량 가운데 현재까지 약 7만t이 출하됐고, 약 28만5t이 남은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에서는 월동무를 대체할 수 있는 별다른 작물이 없어 최근 5년간 과잉 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과잉 생산 고착화에 더해 재배 기술의 발달로 태풍이나 한파 등 기상재해에 따른 피해도 줄어 자연적인 수급 조절마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