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달에만 9개사 IPO 수요예측"…새해 주목할 유망 IPO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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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방한 IPO株…올해 더 호황 예상
1월에만 9개사 수요예측 진행

반도체
·2차전지 업종 주목해야
상장 심사 문턱 높이는 등 변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모주 투자자들이 갑진년을 맞아 유망 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해와 달리 조단위 시가총액을 목표를 둔 대형 공모주가 등판 일정을 확정하면서다. 올해는 반도체와 2차전지 섹터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받침되는 새내기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140개사 가량으로 관측된다. 이달에만 9개사가 수요예측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POS) 단말기 제조사 포스뱅크와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이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우진엔텍·현대힘스·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8일), 이닉스(11일) 코셈·케이웨더(12일), 에이피알(22일)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해 IPO 시장 흥행할까…조(兆)단위 IPO 잇따를 듯

공모주 투자자들은 달아오른 IPO 시장 분위기가 새해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부 종목에서 '따따블'(상장일 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한 주요 기업 82개사(스팩·리츠·재상장 제외)로,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83.8%로 집계됐다.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최고 수익률 300%를 달성한 기업은 2차전지 부품 자동화 장비사 케인엔에스에 이어 LS머티리얼즈, DS단석 순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와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2022년 18개사에서 지난해 22개사로 27% 증가했다. 이 기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서비스 업종도 16개사에서 23개사로 28% 늘었다.

흥국증권은 올해 IPO 시장이 작년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시장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조단위 IPO 부재였는데, 올해는 조단위 IPO가 잇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공모금액을 8조~10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새내기주는 15~20개로, 전년(19개)과 유사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예상 공모금액은 5조~7조원가량이다. 지난해(1조3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하고 최근 5년 평균(7조4000억원)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코스닥시장의 공모 규모는 3조~3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기업 수 기준으로는 최근 3개년(2021~2023년) 평균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장 가까운 시일내 상장이 예정된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이 IPO에 성공한다면,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2차전지 새내기株 관심

증권가에선 성장 전망이 밝은 업종과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받침되는 새내기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AI와 바이오를 꼽는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IPO시장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과잉 재고 해소에 따라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등 업황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시장에선 글로벌 스마트폰·PC 등 IT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4주 정도로 단축되며 반도체 평균 가격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는 통상 5~6주를 적정한 재고자산 회전일수로 본다. 재고 수준이 4주로 줄면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 가격이 상승한다.

다만 올해 상장 절차가 까다로워질 수 있단 점은 변수다. 여기에 주요 섹터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금융당국이 파두의 실적 감추기 사태를 계기로 뻥튀기 상장을 막기 위해 상장 주관사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향후 상장 절차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2차전지나 반도체 섹터가 최근 몇 년 사이 IPO 시장의 대표적인 흥행 키워드로 자리 잡았으나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은 주의해야 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