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더우인서 첫 등장 후 틱톡에 복제 영상들 퍼지는 패턴"
AFP "대만 대선 앞두고 유권자들 친중 허위정보 홍수에 직면"
대만 대선을 앞두고 현지 유권자들이 친중 허위 정보 홍수에 직면해 있다고 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AFP는 "오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부터 숨 가쁜 틱톡 영상까지 허위 정보 물결이 대만 유권자들을 타격했으며 그러한 허위 정보는 압도적으로 반중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와 대만 관리들은 해당 허위 정보 캠페인이 중국과 관련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의 일부라는 주장에 반대하는 독립 성향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에 대한 반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AFP는 자체 팩트 체크 결과, 그러한 영상 중 요란한 그래픽과 극적인 음악을 동반한 일부 틱톡 영상은 틱톡의 중국 내 버전인 더우인에 처음 등장한 후 틱톡에 여러 복제 영상이 올라오는 패턴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 후보를 조롱한 한 중국어 해시태그는 조회수 850만회를 기록했고 민진당에 반대하는 게시글과 영상들은 악플과 음모론으로 채워졌다"고 덧붙였다.

한 틱톡 이용자는 라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미국 시민권자인 '외국인'이기 때문에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AFP는 "샤오메이친은 몇 년 전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누차 밝혔고, AFP도 미국 정부의 국적 포기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샤오메이친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근거없는 주장은 이번 선거 기간 가장 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것이 허위 정보나 부분적인 진실만을 활용해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수용하지 않는 어떠한 정치인도 깎아내리려는 중국과 연계된 공격임을 보여준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노팅엄대 조너선 설리번은 AFP에 "중국 주도의 정보 캠페인은 지속적이고 조직적이며, 대만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허위정보도 엄청나게 많이 생산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마음을 사로잡을 극도로 잘 동원되고 의욕에 찬 경쟁자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허위 정보 캠페인 연계 의혹에 대해 루머이고 과장됐다고 일축한다.

그러나 이번 대만 대선이 '전쟁과 평화 간 선택'이라고 규정하며 민진당이 다시 집권할 경우 대만해협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미국 그래피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5월부터 대만 이용자를 가장한 계정들이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으로 정치적 밈과 영상을 유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이 후보는 지난 3일 "중국이 유인, 흑색선전 및 가짜 뉴스를 통해 이번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것을 대중들이 똑똑히 볼 수 있다"며 중국의 선거 개입이 심각하다고 비난했다.

AFP는 "AFP와 다른 팩트 체킹 단체들이 적발해 낸 많은 허위 정보나 오도하는 콘텐츠에서는 민진당이 대만의 이익에 반하고 악의적인 미국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주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영상 상당수는 민진당 반대자들의 발언을 이어 붙인 것이지만 일부는 딥페이크"라며 "그러한 사기 영상 중 지난해 11월 등장한 한 영상은 라이 후보가 언론에 마치 친중 야당을 칭찬하는 것처럼 눈에 띄게 오디오를 바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 당국은 신속하게 해당 영상을 내리면서 그것이 유권자에 영향을 끼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