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5조 전망에 토스 관련주 급등…'아직 일러' 지적도
핀테크기업 토스뱅크 지분을 보유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관련주'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토스뱅크를 산하에 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가 15억원 이상이라는 추정이 흘러나온 까닭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고 있다.

10일 이월드는 장중 가격제한폭(29.85%)만큼 주가가 뛰어 2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월드는 이랜드월드 자회사다. 이랜드월드는 토스뱅크의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토스뱅크 지분을 1.64% 보유한 한국전자인증은 이날 주가가 10% 올라 5170원에 거래됐다. 토스뱅크 지분을 9.28%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1.65% 올랐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각 기업의 토스뱅크 보유 지분율이 비슷하더라도 주가 상승폭이 다를 수 있다"며 "종목마다 유통 가능 주식 수나 주가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 증권가에서 토스 몸값이 15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는 얘기가 나온 영향에 주가가 올랐다. 토스는 전날 IPO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마감했다. IPO 주관사 입찰에 나선 증권사들은 공모 시 할인 전 기업가치 기준으로 대부분 15조~20조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증권사는 대체로 기업가치의 20~30%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적용한다. 이를 고려하면 각 증권사는 토스의 공모 후 시가총액을 12조~16조원으로 예상한 셈이다. 토스는 자사 기업가치를 최소 10조원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시리즈G 모집 당시 약 9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금 5300억원을 유치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토스 기업가치 추정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업가치는 IPO 극초반 단계에 각 증권사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추산한 것"라며 "입찰제안서상 차별점이 적다보니 증권사마다 가격을 높여 쓰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각 사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토스 MAU는 약 1500만명. 카카오뱅크 월간 평균 이용자수(MAU)는 1735만명이었다. 토스는 작년 3분기 당기순손실 1825억원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연결매출액은 1조49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이었다. 오늘 기준 카카오뱅크 시총은 12조9500억원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