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현 지사 공사 승인 거부하자 중앙정부, 지난달 대신 승인
日정부, '지방정부 반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공사 착수
일본 정부가 10일 지방정부의 반대 속에 오키나와 미군 비행장 이전에 필요한 지반 보강 공사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방위성으로부터 공사에 착수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공사 완료까지 9년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성은 오키나와섬 남부 도시 지역에 있는 미군 시설인 후텐마 비행장이 이전될 오키나와섬 중부 나고시 헤노코 지역의 지반 보강 공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헤노코 앞바다 오우라만에서는 포클레인이 작업선 위에서 연약 지반이 있는 바다로 석재를 투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헤노코 지역 지반 보강 공사 승인 지시를 거부해 온 오키나와현을 대신해 공사를 승인하는 '대집행'(代執行)을 실시했다.

일본에서 국가가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지자체 사무를 대상으로 대집행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은 미군기지 신설을 둘러싸고 법정 싸움을 벌여왔다.

사법부가 오키나와현에 공사 재개를 위한 설계 변경 승인 의무가 있다고 정부의 손을 들어줬으나 지역 내 방위시설 증강을 반대하는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에 불복했다.

(취재보조:김지수 통신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