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로 던지고 싶어 한국행…페디처럼 스위퍼 자신 있게 구사"
새 KIA 투수 크로우 "전 KBO리거 와이드너와 대학시절 룸메이트"
올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진에서 핵심 노릇을 할 우완 윌 크로우(29·미국)는 KBO리그를 거쳐 간 많은 선수를 친구로 뒀다.

이들보다 한국행은 늦었지만, 정보만큼은 확실히 축적하고 KBO리그 데뷔를 준비한다.

KIA와 연봉 60만달러, 계약금·옵션 각 2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한 크로우는 10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 뛰고 싶어 KIA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크로우는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94경기에 등판해 10승 21패, 평균자책점 5.30을 남겼다.

워싱턴에서 202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21∼2023년 활동한 크로우는 2020∼2021년 선발로 28경기에 등판했고 2022∼2023년에는 선발로는 한 차례, 구원으로 64경기에 출전했다.

새 KIA 투수 크로우 "전 KBO리거 와이드너와 대학시절 룸메이트"
크로우는 "오른쪽 어깨 문제로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선발 투수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팀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데도 빅리그 구단이 받은 적도 없는 진료 기록 등을 내게 요구하던 찰나에 KIA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시 선발 투수로 던질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되며 KBO리그는 내 능력을 입증할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크로우는 "KBO리그를 아주 잘 안다고 말할 순 없어도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고 올해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워싱턴 시절 동료이자 친구 에릭 페디, 대학 시절 룸메이트로 서로 결혼식에도 참석해 절친한 테일러 와이드너(전 NC·삼성 라이온즈)에게 들어 어느 정도는 안다"고 답했다.

그는 KIA 구단이 준 KBO리그 소개 자료를 읽어가며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고도 했다.

크로우는 마이너리그 더블 A 시절이던 2015년부터 페디와 친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역수출된 타자 에릭 테임즈와는 2020년 워싱턴에서 한솥밥을 먹어 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는 사이다.

새 KIA 투수 크로우 "전 KBO리거 와이드너와 대학시절 룸메이트"
아울러 작년까지 kt wiz에서 뛴 피츠버그 시절 동료 앤서니 알포드를 통해서는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들었으며 2021년 잠시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동한 윌 크레이그와도 어린 시절부터 함께 야구해 친하다고 덧붙였다.

크로우는 아내, 두 아이와 함께 광주를 찾는다.

크로우는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처럼 슬라이더의 변형 구종인 스위퍼를 던진다.

그는 "페디가 KBO리그에서 스위퍼를 던졌다는 점을 알고, 나 또한 스위퍼를 자신 있게 구사한다"며 "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며 스위퍼를 적시에 던지는 방법도 안다"고 설명했다.

새 KIA 투수 크로우 "전 KBO리거 와이드너와 대학시절 룸메이트"
어깨 염증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크로우는 "닷새마다 6∼7이닝 이상을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싱커성 투심 패스트볼을 새로 장착해 기존 속구,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와 함께 6개 구종을 2년 만에 100%의 컨디션으로 던질 단계로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딸을 키우느라 새벽에 일어나 종종 휴대전화로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며 MLB와는 전혀 다른 응원 문화를 접했다던 크로우는 "공에 방망이를 갖다 대는 KBO리그 타자들의 기술이 높은 수준"이라며 "자신 있는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에 던져 투구 수를 줄이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적응 전략을 밝혔다.

타이거즈의 모기업인 완성차 업체 KIA의 자동차를 모는 친구들이 있어 종종 타봤다던 크로우는 조만간 KIA 차를 운전해보겠다며 그라운드 밖에서도 새 팀의 일원이 될 준비가 됐음을 자신 있게 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