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관 개막식 참석…13개 기관·81개 기업…해외진출 전방위 지원
현대차 정의선과 협력 논의·'스마트 라이프 위크' 참여 당부…기업 간담회
[CES 2024] 역대 최대 '서울관' 운영…18개 기업 혁신상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CES 2024' 개막 현장을 찾아 서울의 스마트도시 경쟁력과 국내 기업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서울시는 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ES 2024에 역대 최대 규모 '서울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2020년 20개 기업과 함께 CES에 처음 참가한 이후 서울관을 운영하며 서울 소재 혁신기업의 투자유치와 세일즈를 지원해오고 있다.

서울관에서는 670㎡ 규모의 국가·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파크에 13개 기관을 비롯해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분야 등 서울 소재 스타트업 81개 기업의 혁신기술과 제품을 전 세계 투자자에 선보였다.

13개 협력기관은 서울경제진흥원, 서울바이오허브, 서울AI허브, 관악구,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국민대 등이다.

서울시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투자사와 바이어 대상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서울관 참여 기업 가운데 18개사는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로드시스템과 탑테이블 등 2개 기업은 전체 CES 참여기업 중 1%에게만 주는 '최고혁신상'도 받았다.

로드시스템은 신분 확인 애플리케이션 '트립패스'로 금융 기술 부문 최고혁신상과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트립패스를 이용하면 면세점, 소매점, 공공기관 등에서 외국인도 실물 여권 없이 신분을 인증할 수 있으며 모바일 결제와 교통카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역시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을 받은 탑테이블의 4D 푸드프린팅 맞춤 영양 제공시스템을 활용하면 질감·크기·영양성분 등을 조절해 맞춤형 식품을 만들 수 있다.

[CES 2024] 역대 최대 '서울관' 운영…18개 기업 혁신상 주목
CES 혁신상은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기술성·심미성·혁신성을 갖춘 혁신제품과 신기술에 주는 상이다.

이번 CES에서는 29개 분야 36개의 최고혁신상과 522개의 혁신상을 선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게리 샤피로 CTA 회장, 서울관 참여기업 대표 등 100여명과 함께 서울관 개막행사에 참석해 서울관 참여 기업 부스를 돌며 전시된 혁신기술 및 제품들을 직접 체험했다.

개막식에서는 서울이 뿌린 스타트업의 씨앗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서울 스타트업 혁신 트리 점등식'도 진행됐다.

오 시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테스트베드, 사업화, 창업공간 등을 힘닿는 대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혁신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가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혁신상 수상기업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통해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진출 및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규제 및 애로사항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시는 신산업·신기술 창업 현장에서 규제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지원은 확대하고 중앙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오 시장은 서울관 개관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후 부스를 관람하고 1인용 미래형 모빌리티 차량도 시승했다.

오 시장은 정 회장과의 면담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생산가능인구 부족으로 인한 물류대란의 해결책으로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혁신을 제시했다.

[CES 2024] 역대 최대 '서울관' 운영…18개 기업 혁신상 주목
또 미래 첨단기술 향연의 장으로 열릴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에 대한 현대차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오 시장은 특히 자동차가 건물과 결합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는 '스페이스'라는 전시물을 살펴보며 "이게 자동차가 집으로 들어가는 거라고요? 영화에서도 그런 게 나오더니"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집 안에서 (차를) 탄 뒤 도로를 주행하고 다시 집 안에 올라와서 내리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이 "실버 제너레이션(노년층)이 많아서"라고 고령화 시대 기술 수요변화 흐름을 설명하자, 오 시장도 "연세 드신 분들이 필요할 수 있겠다"라고 화답했다.

시는 현대차와 강남 로보택시, 여의도 단거리 자율주행셔틀 운행 등의 자율주행과 UAM 분야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런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혁신기술 실증과 기술 상용화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현대차와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5년간 1천487억을 투자해 서울 전역 곳곳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인 자율주행버스를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서울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