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발표…"러가 북에 제공할 대가 무엇일지 예의주시"

한미일 등 약 50개국 외교장관이 북한의 대(對) 러시아 탄도 미사일 수출 등 양국간 군사 거래를 강력 규탄했다.

한미일 등 48개국 외교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9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북러 탄도미사일 이전 관련 공동성명'에서 북러간 탄도 미사일 거래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사용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런 무기 이전은 우크라이나인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며, 세계적인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또한 북한에 귀중한 기술적, 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이 협력이 유럽, 한반도,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에 미칠 안보적 함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우리(성명 참여국) 정부들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이전에 단호히 반대함에 있어 단결해 있다"며 "다른 무기 및 관련 물자와 함께 탄도미사일을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전한 것은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수출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는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우리는 모든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에 러시아와 북한의 노골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무인기를 날려 보내는 가운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인 외교로 돌아오라는 수많은 진지한 제안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은 밝혔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북한은 근래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과 복수의 발사대를 제공했으며, 러시아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과 6일,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한미일·EU 등 외교장관 49명 "북러 미사일거래 강력 규탄"(종합)
/연합뉴스